문선명 구순연에 오바마도 축전…정계에도 영향력 상당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통일교는 교단 창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에 주력해왔다. 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교명으로 공식적인 출발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1958년 일본에 첫 선교사를 파견했다. 이듬해에는 미국에 선교사를 파견하며 영역 확대를 꾀한다. 1971년에는 문선명 총재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전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미국에서 통일교는 주로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을 상대로 선교를 펼쳐나갔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미국 내에서의 통일교 확장이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미국 청년들을 사로잡았던 히피 문화와 맞물려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기존 체제를 거부하고 소비자본주의에 반발하는 히피 청년들에게 통일교는 이상적 목표를 제시하는 대안종교로 다가갔다는 것이다. 1970년대 초 미국 내 통일교 신자는 500명 수준이었지만, 미 전역을 돌며 설교를 계속해오던 문선명 총재가 1976년 워싱턴 디씨에서 마지막 설교를 할 땐 30만명의 군중이 몰렸다. 현재 미국 내에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세력이 만만치 않다. 신문사 워싱턴 타임즈와 뉴욕 맨해튼의 뉴욕 호텔, 코네티컷 주에 위치한 브리지포트 대학이 통일교 소유다. 이밖에도 일본, 남미 지역에서도 언론매체를 갖고 있고 병원 사업 등을 활발히 벌여 왔다. 정계에서도 통일교가 가진 영향력은 상당하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통일교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2009년 문선명 총재의 90세 생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 등 세계 정계의 주요 인물들이 축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진출한 해외 각 지역에서는 교인들에게 학교나 가정,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지나친 헌신을 요구한다며 비난이 뒤따랐다. 반공산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 정계와 관계를 맺어 온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한편 기존 개신교계와 천주교계는 통일교를 지속적으로 경계해오고 있다. 1985년 로마 교황청에서는 통일교를 비기독교계 집단으로 간주하고 통일교 관련 행사 등에 일체 참여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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