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택시 미터기 '확' 바뀐다

다음달부터 '통합형 디지털운행기록계'로 교체…택시 7만2천대 대상

[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서울시내 택시 7만2000여대의 미터기가 확 바뀐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운행기록계가 결합된 전혀 새로운 방식의 미터기이다. 디지털운행기록계란 운행 특성 등을 기록해 난폭 운전을 예방하는 장치를 말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택시 미터기를 미터기와 디지털운행기록계가 결합된 '통합형 디지털운행기록계'로 교체할 예정이다.  우선 올 연말까지 법인택시의 미터기 교체 작업을 마친 뒤 내년에는 개인택시(모범택시 포함)에 대한 미터기 교체 작업을 실시한다.  현재 서울에서는 법인택시가 2만2827대, 개인택시가 4만9471만대 운행하고 있다. 천정욱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단순히 주행거리만 기록되던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RPM, 급정거 등 운행특성까지 고려한 디지털 방식으로 택시 미터기가 교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토해양부가 다음달 초쯤 재정지원 지침을 최종 확정하면 서울시에서도 본격적인 미터기 교체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도입되는 통합형 디지털 운행기록계의 대당 가격(장착비 포함)은 30만원 안팎에서 책정됐다. 이 중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각각 5만원씩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천 과장은 "6개 미터기 회사가 공급하는데, 대략 29만~30만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됐다"며 "정부와 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은 총 10만원이지만, 한국스마트카드 등 단말기회사에서 운송사업자에게 전혀 부담이 없도록 차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미터기 교체작업을 위해 23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형 디지털 운행기록계는 택시의 위치정보는 물론 운행속도와 운전습관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주는 기능을 갖춰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교통안전공단이 택시에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설치한 A운수업체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99년 157명에서 2010년에는 74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완전한 운전형태를 보이는 운전자에 대한 개별 면담이나 소집단 교육 실시가 가능해져 난폭운전 습관이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아울러 운행기록,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조작 등이 자동으로 저장돼 사고 발생시에는 사고원인의 분석 및 증거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택시요금 조작 시비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합형 디지털 운행기록계는 택시미터 조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작여부 확인도 쉽다"면서 "택시 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의혹을 깨끗하게 해소시켜 더욱 건전한 택시문화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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