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美수출, 날개 폈다

올 상반기 5400만달러로 108%나 급증…FTA 효과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공작기계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생산 및 고용 증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철폐 등에 힘입어 국내 업체들의 대미 공작기계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 공작기계 수출액은 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8%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공작기계 수입액이 7억9700만달러로 65%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의 대미 수출 증가세가 가팔랐던 것이다.미국 공작기계 시장은 2009년 경기침체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 뒤 2010년 이후 제조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공작기계는 27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주어지는 산업장비에 대한 감세조치로 인해 시설·설비투자가 꾸준히 이어진 덕분이다.특히 지난 3월 한미 FTA 발효로 4.2%에 달하던 관세가 사라져 한국산 공작기계의 가격경쟁력과 인지도가 커지고 있다.미국 공작기계 수입시장은 일본이 약 45%를 점유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산 제품은 수입시장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공작기계는 일본산 제품보다 품질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대신 가격이 10~20% 가량 저렴하다. 여기다 한미 FTA에 따른 관세철폐로 한국산 공작기계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코트라 관계자는 "공작기계의 경우 바이어(구매업체)의 제품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품질·사후관리(AS)·가격 순"이라며 "한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본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경쟁력 확보와 현지 서비스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어 "공작기계 딜러(판매업자) 발굴은 대부분 시카고 국제공작기계박람회(IMTS) 등 유명 전시회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공작기계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 홍보와 딜러·바이어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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