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 LG전자 상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LG전자가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을 자사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옵티머스뷰에 적용된 이 기능은 이달 말 옵티머스 LTE2에 업그레이드 형태로 탑재되며 향후 출시되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LG전자는 23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스마트폰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음성인식을 자사 제품의 핵심 기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기존에 '퀵보이스'라고 불렸던 이 기능의 이름을 'Q보이스'로 바꾸고 차별화된 기술로 업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우선 스마트폰 수출을 고려해 오는 2013년 상반기 중 영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른 외국어 지원도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자사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만큼 옵티머스 LTE2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향후 발표되는 전략 제품에도 Q보이스가 주요 기능으로 탑재된다.또한 LG전자는 Q보이스에 자체 기술이 적용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능형 음성인식 기술은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음성인식 솔루션과 이를 분석해 적합한 기능을 수행하는 자연어 처리 솔루션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자연어 처리 부분을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로는 구글을 선택했다.이날 Q보이스에 대한 설명에 나선 손진호 LG전자 CTO 미래IT융합연구소 상무는 "Q보이스는 자연어 처리에 독자 개발한 엔진 베르니케를 적용했다"며 "베르니케는 음성이 입력되면 자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서 답을 찾고 일치하는 질문이 없을 경우 가장 적합한 질문과 답을 추론해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Q보이스는 자연스러운 문장 단위 언어 처리에 강하다는 것이 손 상무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여의도와 광화문 지도 검색'과 같은 명령문이 아닌 '여의도에서 광화문 가는 길을 알려줘'라는 대화체의 질문에도 스마트폰 지도가 바로 연결된다.또한 연속된 질문을 이해하고 답을 할 수 있는 것도 Q보이스의 장점이다. '지금 서울은 몇 시지?'라는 질문에 이어 '그럼 뉴욕은?'이라고 말을 해도 뉴욕의 시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질문에 재치 있게 대답하는 '감성 답변'도 Q보이스의 특징으로 꼽힌다. '점심 뭐 먹었어?'라는 질문에 '신선하고 짜릿한 220V를 먹었죠'라고 답하는 식이다.손 상무는 "국내 기술로 설계된 Q보이스는 인식이 어려운 젊은 사용자들의 짧은 말들도 자연어 처리를 통해 적합한 답변을 찾는 등 한국의 정서에 잘 맞는 결과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LG전자는 이날 시연 영상을 통해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의 음성인식 기술과 비교해 Q보이스가 자연어 처리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애플은 '시리', 삼성전자는 'S보이스'라는 음성인식 기능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음성인식 기능은 각 업체가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축적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LG전자는 음성인식 기능을 미리 일정을 알려주고 약속 장소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지능형 비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손 상무는 "Q보이스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년 이상 축적한 언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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