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따박따박..월급주는 부동산에 꽂혔다[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요새 부동산으로 돈 벌려는 사람이 어딨겠느냐. 다만 달마다 또박또박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분당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만난 조모(56)씨는 여러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둘러보며 투자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다. 최근 임대수익을 겨냥한 여윳돈이 오피스텔로 몰리면서 각 창구마다 상담을 받으려는 예비청약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은 1억~2억원 안팎의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데다 각종 세제지원까지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늘고 가격도 많이 오르면서 적정 수익을 얻기 어려운 곳도 생겨나고 있는 만큼 투자 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23일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급된 오피스텔은 2만3000여 실로 하반기 예정물량까지 더할 경우 약 4만실이 시장에 공급된다. 이 정도의 연간 공급량이면 지난해보다 9000실, 2009년에 비해서는 무려 3만5000실이 늘어나는 수준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건설사들도 물량을 쏟아내 불과 3년새 오피스텔 신규물량이 4~5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기 덕분에 올해 분양하는 오피스텔마다 기본적으로 청약이 순위내 마감됐다.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403실 모집에 6000여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55대 1, 평균 경쟁률 15대 1을 기록했다. 정자역 엠코헤리츠 20대 1, 판교역 SK허브 10.5대 1 등 1000실이 넘는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신촌자이엘라와 대림산업의 광진 아크로텔은 각각 42대 1, 5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지방에서는 대우건설의 세종시 오피스텔이 1~2차 모두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해운대 푸르지오 시티는 최고 2043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루면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수익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물량 증가와 함께 분양가마저 올라 최근 공급이 집중된 강남이나 분당 등 일부지역에서는 임대수익률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은행금리나 중개수수료와 취득세 등 매입부대비용과 공실에 따른 손실 등을 감안하면 최저 연 5%대는 돼야 경쟁력이 있다. 한국은행의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7%, CD금리는 7월 기준으로 3.22%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물량이 최근 증가하면서 내년부터 2년여간 본격적인 수익형부동산 입주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공실이 증가하는 곳에서는 매매가격과 임대료 하락으로 인해 수익률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를 자제하고 소형과 역세권 등 수요층이 두터운 오피스텔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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