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 FC서울이 17일 아시아쿼터로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뛰던 일본인 귀화 선수 세르지오 에스쿠데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 여부가 결정된다. 이로써 서울은 기존 데얀, 몰리나, 아디에 이어 아시아쿼터까지 외국인 보유 한도 4명을 모두 채우게 됐다. 외모와 국적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르헨티나 부모 아래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태어났다. 덕분에 스페인-아르헨티나 이중국적자였다. 2대에 걸친 축구선수이자 J리거이기도 했다. 삼촌인 오스바르도와 아버지 세르히오가 1992년 우라와 레즈에서 뛰었다. 그 때문에 어린 에스쿠데로도 3세 때부터 5년 간 일본에서 살았다. 이후 아르헨티나로 넘어가 김귀현의 소속팀으로 알려진 벨레스 사르스필드에서 뛰며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그러던 2001년 아버지가 가시와 레이솔 유소년팀 코치가 되며 13세 때 다시 일본으로 건너왔다. 자연스레 가시와 유소년팀에 입단했고, 이후 아버지의 팀이었던 우라와 유소년팀으로 옮겨갔다. 2004년 우라와 U-18(18세 이하) 팀으로 승격됐고, 마침내 이듬해인 2005년 5월 21일 나비스코컵에 정식 출전했다. 16세 8개월 21일, J리그 최연소 출장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U-15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 상비군에도 뽑힐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선택은 놀라웠다. 아버지와 함께 일본 귀화를 신청한 것. 결국 2007년 6월 귀화가 승인되며 일본인이 됐다. 이후 2008년 5월에는 U-23(23세 이하) 일본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이충성에 이은 두 번째 귀화 올림픽 대표 선수였다. 총 5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선 십자인대 부상 등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선 아쉽게 탈락했다. 이후 에스쿠데로는 주목할만한 유망주로 꼽히며 우라와 '원클럽맨'으로 7년여 간 총 93경기에 나서 11골을 넣었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기도 했었다. 171cm, 73kg의 다부진 체격에도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자랑한 덕분이었다. 남미 출신 특유의 기술까지 갖췄다. 스스로도 자신의 장점을 "스피드와 파워, 강한 슈팅에 의한 골 결정력"을 꼽았다. 그는 서울행의 이유에 대해 "서울은 아시아의 NO.1 팀으로서 유명한 감독님과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라며 "팀과 감독님, 팬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경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K리그 우승을 위해 팀의 일원이 되어 열심히 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덧붙였다.서울 역시 "에스쿠데로의 영입은 그동안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던 우라와 레즈가 서울의 우승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하면서 이뤄지게 되었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한편 서울은 에스쿠데로 외에도 최근 프랑스 무대에서 돌아온 정조국이 재입단 하는 등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력 강화를 튼실히 하고 있다. 9월 초에는 최효진, 김치우, 이종민까지 상무에서 제대 후 가세, 우승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사진=FC서울 제공>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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