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민간 컨설팅 회사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면 적어도 한 사람당 1000만원 정도는 받았을 겁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100억원대였지만 이제는 201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중견기업으로의 성장도 더이상 꿈이 아닙니다." 지역 산업단지 내 클러스터(산업집적지ㆍcluster)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과 기업은행이 함께 마련한 '기업주치의센터' 서비스 덕택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17일 "주치의센터가 기업의 높은 양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산업단지 내의 금융ㆍ정책플랫폼 기능을 도맡아 기업의 질적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치의센터는 산업단지 중소기업의 기술, 경영, 금융 등 기업환경 전반에 대해 현장 밀착식 전문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간 클러스터 내 많은 기업 지원사업들은 행사 참가, 소액과제 자문 등 단순협력에 그치거나 다른 사업과 중복되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산단공은 각 지역마다 주치의센터를 두고 12명 내외의 기술ㆍ경영ㆍ금융분야 전문가(주치의)가 상근, 100개~200개의 특화산업 기업을 전담관리하도록 했다. 성과는 채 7개월도 지나기 전에 나타났다. 지난해 지원받은 30개 기업의 경우 매출 26%, 수출 31%, 고용 12% 증가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구미에 위치한 석원은 몇 년간 100억대의 매출액 수준에 머물다 주치의센터를 계기로 매출이 200억대로 올라섰고, 201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까지 세웠다. 광주 소재 나눔테크는 중소기업청의 협업사업승인 정책과 연계해 정책자금 12억5000만원을 확보하고 대량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 클러스터에 정책지원뿐 아니라 금융ㆍ경영지원도 필요하다는 것은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 5월 31일 '제 1회 클러스터와 금융의 만남' 행사에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답으로 금융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경제위기 극복은 기업과 금융, 정부정책의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주치의센터를 통해 금융과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클러스터는 광역권별로 190여개 산업단지에서 실행되고 있으며, 참여기업의 수출을 3.5배 증가시키는 등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산단공은 향후 LED, IT, 해양레저, 친환경자동차 등 각 테마별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등 클러스터 산업의 발전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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