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프로야구는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으로 9개 구단이 경쟁한다. 홀수 구단으로 운영되는 리그에 모든 선수단이 경기를 치르는 날은 볼 수 없게 됐다. 한 팀은 어쩔 수 없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일주일에 세 경기만 치르는 선수단은 포스트시즌처럼 그라운드에서 투수력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대를 만나는 팀은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일정이 어떻게 나눠지느냐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가진 제6차 이사회에서 내년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줄어든 경기 수는 흥행이나 마케팅 비즈니스에 마이너스 요소다. 월요일도 경기를 치러야하는 무리한 일정에 현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진다. 일부 야구인들은 지금부터라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기되는 안건 가운데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10개 구단의 틀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의견이다. 일사천리로 10구단 창단이 이뤄진다고 해도 당장 리그에 참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선수확보는 물론 여러 가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10개 구단의 틀을 만들자는 의견은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다. 10구단이 리그에 참가하기 전까지 상무와 경찰청으로 구성된 연합팀을 만들어 1군에 참가시키자는 제안이다.이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상무, 경찰청에 입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26명의 등록선수를 똑같이 적용하고 현재 비어있는 수원구장이나 다른 지방의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 된다. 상무와 경찰청의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원준과 같은 에이스급 투수도 있다. 기대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력 보강 차원에서 조금 더 많은 선수들에게 입대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9개 구단 현역선수들의 군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다. 군 문제를 해결하며 1군 경기를 소화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노려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보유까지 여유롭게 보장해준다면 그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선수들은 모두 군인과 경찰 신분이다. 연봉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외국인선수의 연봉과 시즌 운영비는 홈경기의 입장수입과 늘어나는 중계권료만으로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이는 흥행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상무, 경찰청 연합팀 소속의 선수가 연고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다면 이는 새로운 이슈와 재미로 연결될 수 있다. 최근의 프로야구 열기라면 연합팀의 유치를 반대하는 지자체의 시장이나 시민들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BO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서둘러 파악해나간다면 10개 구단 체제의 틀은 물론 10구단 창단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다. 프로야구는 지금의 흥행을 절대로 그냥 흘려보내선 안 된다. 되지 않는다고만 생각한다면 그 어떤 일도 만들어낼 수 없는 법이다.마해영 XTM 해설위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이종길 기자 leemea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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