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백화점들이 자존심을 구기고 31일간의 세일에 돌입했지만 세일 첫 3일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세일 첫 사흘간의 매출이 전체 세일기간의 실적을 전망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세일에서도 백화점이 매출 부진을 극복하지 못 할 것으로 전망된다.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지난해 여름정기 세일 첫 사흘(2011년 6월24일~26일)에 비해 2.2%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년에 비해 다양한 상품과 품목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세일 이틀째인 지난달 30일 백화점 현장의 모습도 이번 사흘간의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주변 도로에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로 교통 체증이 나타나기도 했고, 백화점 매장 내부도 많은 사람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매장을 찾은 손님 대부분은 할인 행사를 하는 상품에 손을 내밀었고, 또 한 사람이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가격 부담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할인행사 상품에만 고객들이 몰린 것이다.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강지현(30·여)씨는 "세일이라고 해도 정상 제품들은 가격이 다들 비싼 것 같다"며 "아무래도 가격이 더 싼 매대 상품에 손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손에는 최대 80% 할인 행사를 통해 구매했다는 와인 두병과 30% 할인된 가격에 산 티셔츠 한장이 전부였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며 "백화점 세일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객들이 다소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세일 기간의 매출도 예상한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도 첫 세일 기간에 매출이 줄어든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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