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화물연대·건설노조 연쇄 파업으로 산업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자재유통 중단 등에 따른 수출차질과 조업단축, 국책 공사현장 조업 중단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화물연대 간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화물연대 비조합원들이 속속 파업에 참여하면서 파업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27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을 선언, 인천 아시안게임경기장과 세종시 등 주요 국책사업 건설현장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화물연대 파업 후유증 '심각'=인천 컨테이너 운송업체 H사는 지난 26일 오전 8시부터 27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반출 물량이 8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평상시 하루 평균 2000TEU에 비하면 5% 수준이다. 거의 물동량 반출이 올스톱됐다는 얘기다. 경기도 파주의 G사도 하루 평균 20~40피트짜리 컨테이너가 4~5대씩 나갔지만 화물연대 파업 이후 선적 스케줄을 잡지 못해 화물이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 이 회사는 매출의 90%를 수출하고 있다. 선적이 지연되면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이다. 부산 신평ㆍ장림공단에 위치한 대한제강 철근공장. 이 공장은 파업에 대비해 지난주 금요일부터 주말동안 철스크랩 등 원재료를 확보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돼 묘책마련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에 비조합원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항 등록 화물차량 대수 2134대 가운데 27일까지 운송거부에 동참한 차량은 컨테이너 91대, 일반화물 93대로 총 184대였다. 문제는 이들 184대중 169대가 비조합원 차량이라는 점이다. ◇국책사업 공사현장 '올스톱' 우려=화물연대에 이어 건설노조가 18개 요구조항을 내걸고 27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당장 국책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이번 파업으로 ▲아시안게임경기장(주경기장 포함 8개 현장) ▲구월 아시안게임선수촌(3개 현장) ▲인천도시철도 2호선(16개 현장)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는 이들 공사에 참여한 덤프, 굴삭기 등 건설기계 기사들이 파업에 동조하고 있어서다. 세종시 택지조성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도 중단위기에 놓였다. 특히 타워크레인 등 공사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중장비 기사가 이번 건설노조 파업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공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A 건설사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한 대가 멈추면 200∼300명의 다른 근로자도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파업이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건설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타워크레인과 덤프트럭 기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406개 건설현장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건설노조 파업 첫날 23개 공사현장에서 공사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건설노조는 덤프트럭 굴삭기 등 건설기계 운전자, 타워크레인 운전자, 건설현장 근로자 등 2만90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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