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담배 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바로 그때 이것 참 야단났네/골목길 어귀에서 아랫동네 불량배들에게/그 아가씨 포위 됐네 옳다구나 이 때다/백마의 기사가 나가신다./아라라라아라라아라라라라/으 하늘빛이 노랗다 송창식의 '담배 가게 아가씨' 중에서■ 지난주 가수경연 프로그램에서, JK김동욱이 이은미를 제쳤다. 어떻게 제쳤을까. 김동욱은 강력한 스토리텔링 전략을 썼다는 게 내 생각이다. 첫째 그는 이 노래에 사연을 만들어넣었다.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사랑하기 시작한 누구에게 바친다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연막(煙幕) 때문에 가사들이나 몸짓들이 한층 유의미해졌다. 둘째 그는 노래 전부가 스토리텔링인 것을 선택했다. 송창식의 원곡인 '담배 가게 아저씨'는 통째로 하나의 스토리다. 셋째 그는 빨간 바지를 입었다. 스스로의 튀는 마음을 표현하는 훌륭한 캐릭터가 아닌가. 넷째 구애라는 주제를 택했다. 이보다 더 여성청중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건 드물다. 다섯째 자신의 스토리가 뭔지 알았다. 김동욱은 '아직 장가 못간' 쿨한 쌩총각. 그랬기에 호소력 짙은 무대전략가 이은미를 앞서지 않았을까.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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