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서울국제도서전'의 '저자와의 대화'에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만나다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통섭의 식탁', '다윈지능' 등 오십여권의 책을 집필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진)가 젊은이들에게 '기획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2서울국제도서전' 개막 첫날인 지난 20일 '저자와의 대화'에 나선 최 교수는 "앞으로 은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오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직업을 7~8번 가량 바꾸게 될 것"이라며 "기획독서를 통해서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가 말하는 기획독서란 취미독서의 반대 개념으로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시름하면서 알아가는 독서'를 뜻한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을 향해 "말랑말랑한 책만 보지 말고, 신문이나 뉴스에서 열심히 떠드는데 내가 잘 모르는 분야다 싶으면 책을 찾아서 읽어보라"고 조언했다. 미래의 직업을 바꾸는 데 독서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어떤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거나 아주 탁월해야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남보다 조금 더 알아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하나씩 공략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획독서를 통해 다른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통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이들 모두 통섭형 인재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축적한 지식의 총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오늘날에는 이들처럼 한 개인이 여러 분야에 통달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지식의 세계에서 혼자서 깊고, 넓게 팔 수 없어 이제는 '통섭'이 대세를 넘어 현실로 인정받고 있다"며 "통섭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기획독서를 통해서 다른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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