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시기·방식 입장 확고새누리 최고위 오늘 경선 일정 의결[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두달 간 평행선을 달려온 새누리당 '룰의 전쟁'이 최후의 날을 맞았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5일 비박 주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선경선 일정을 원안대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극단으로 가면 새누리당은 '1강 다약' 구도의 '반쪽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30분 최고위회의를 열어 대선경선일정을 의결키로 했다가 오후 4시 10분으로 의결을 미뤘다. 공개발언에서 최고위원 간 공방이 오가며 지연된데다 지도부는 오전 10시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 주변에서는 오후 최고위에서도 논의가 계속될 경우 의결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원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이른바 '박심(朴心)' 때문이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원안 고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해졌다. 경선 일정이 원안대로 의결될 경우 비박 주자들이 주장해온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시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그간 당 지도부는 비박계 주자들과 만나 조율을 시도해 타협을 시도했지만 박 전 위원장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비박 대선주자 측과 만나 대화를 시도하면서도 박 전 위원장의 입장을 기다리며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일부 지도부와 친박계 중진들이 몇 차례 '타협안'을 건의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박 전 위원장은 당 일각의 시기연기에 대한 건의에 대해 "올림픽이 중요한 국가행사지만 당 대선후보를 뽑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행사"라며 거절했다는 후문이다.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주자 3인은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행 경선 룰은 한나라당의 것"이라며 "현행 룰대로 가면 경선은 물론 대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다. 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논의기구가 무산되면 경선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김 지사도 "완전국민경선제가 안되면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박 3인의 경선 불참 가능성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측근은 "박 전 위원장은 비박 주자들이 경선에 불참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비박 3인을 제외해도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등도 새누리당의 예비후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안 전 시장은 당사를 찾아 당 대선후보 경선에 등록했다. 이날 오전회의에서도 친박-친이계 최고위원간에 설전을 벌여 오후 최고위의 의결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8월 19일 투표를 하고 20일 전당대회를 하면 새누리당은 스스로 구덩이를 파는 꼴"이라며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경선을 치르면 국민들에게 외면당한다"고 말했다.반면 정우택 최고위원은 "경선 룰에 대한 논의기구 설치문제는 미룰 사항이 아니다"며 "당 지도부가 결단해 확실한 방향으로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당원들이 만들어준 당헌을 당은 오차 없이 지켜내야 한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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