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상 세종대왕상에 현대·기아차 ‘6속 자동변속기’

특허청, 올 상반기 수상작 한국지식재산센터서 시상…부품 수 62개, 길이 줄이고 연비 4% 높여

김호원 특허청장과 수상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왼쪽부터 김호원 청장, 심휴태 세종대왕상 수상자, 이순종 충무공상 수상자, 김태용 지석영상 수상자, 이상우 지석영상 수상자, 이정우 정약용상 수상자, 송필호 중앙일보 부회장)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6속 자동변속기’가 2012년 상반기 특허기술상에서 최고영예인 세종대왕상 수상작으로 뽑혔다.특허청(청장 김호원)은 21일 발명특허 4개와 디자인 1개 부문에서 15명의 발명자를 올 상반기 특허기술상수상자로 선정, 이날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시상했다고 밝혔다. 특허부문에 ▲세종대왕상 ▲충무공상 ▲지석영상, 디자인부문에 ▲정약용상이 있다. 세종대왕상 수상자에겐 1000만원이 주어지는 등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심휴태 책임연구원 등 4명이 공동발명한 ‘6속 자동변속기’는 기존 5속 변속기에 단수를 더한 게 아니다. 독창적 구조를 갖는 6속 변속기를 처음 발명한 것으로 5속 변속기보다 작고 가벼우며 부드러운 변속특성을 보여준다. 기존 5속 자동변속기보다 부품 수를 62개 줄이고 길이도 41mm 짧게 해 무게가 12kg 덜 나간다. 따라서 연비도 4%나 좋아졌다. 이 발명을 인정한 크라이슬러 미국 자동차회사는 6년간 77만대의 6속 자동변속기를 사기로 해 1조2000억원의 수출이 예상된다. 다음 순위인 충무공상엔 ‘반도체 유리기판 검사장비’를 발명한 (주)‘쎄미시스코’의 이순종 대표 등 4명의 공동발명자가 차지했다.이 발명은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표시장치 등 평판디스플레이에 이용되는 유리기판 불량을 유리기판제조과정에서 집어내 완제품 디지털표시장치의 생산성을 높인 기술이다.유리기판의 불량은 유리기판이 평평하지 않거나 물결모양의 너울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유리기판에 빛을 통과시켜 나타난 영상이 유리기판 굴곡 유무에 따라 명암차이를 보이는 현상이 있다. 이에 착안해 영상을 분석, 자동으로 유리기판 불량을 집어내도록 한 게 이 발명의 주 내용이다.이를 통해 검사방식을 종래의 완제품 샘플링검사로부터 완제품 조립이전 부품단계에서 전수 검사하는 방식으로 크게 개선했다. 검사정확도 또한 기존보다 6~7배 높아졌다.쎄미시스코는 이 발명을 제품화해 지난해는 2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40억원이 될 전망이다.다음 순위인 지석영상은 ‘옥수수, 감자, 쌀 등 천연전분을 이용하여 제조한 유화안정제’를 발명한 대상(주)의 이선영 선임연구원 등 5명의 공동발명자가 받았다. 이 발명은 옥수수, 감자, 쌀, 고구마 등에 많이 들어있는 전분을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유화안정제란 물과 기름이 섞인 상태에서 이들이 분리되지 않고 잘 섞여 우유처럼 뿌옇게 되도록 하는 중간매개물질을 말한다.종래기술과 비교해 제조공정이 간단하고 산성조건, 고온처리, 높은 전단력 등 여러 가공조건과 변화가 큰 저장온도에서 뛰어난 유화안정성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물에 녹은 뒤 가열해 써야했던 불편함을 없애 찬물에도 쉽게 녹는 편리함도 있다.이 발명은 제과, 음료, 화장품, 드레싱, 커피크림, 분말스프, 향신료 등에 쓰인다. 마요네즈, 드레싱, 라면 등 고지방식품의 저장, 유통 중 생길 수 있는 유분리현상을 억제해 오래 보존할 수 있고 제빵크림에 적용할 때 매끄러운 겉면과 윤기가 나타난다.이 발명으로 유화용원료로 수입했던 값비싼 카제인나트륨, 구아검 등을 대체할 수 있고 원유시추용 구아검 대체 등 산업용분야에서도 쓰인다.지석영상은 외곽 울타리(펜스)에 설치, 침입을 감지하는 ‘센서케이블’을 발명한 아이제이일렉트론(주)의 김도형 대표가 받았다.이 발명은 자석에 의해 생긴 자기장에서 선로가 움직일 때 선로에 전압이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침입자가 선로를 건드리면 선로에 전류가 흐르게 되고 이를 감지해 침입자를 알게 하는 것이다.이 발명은 종래 기술보다 케이블피복이 벗겨져 케이블 안으로 습기나 물이 들어가도 잘못 작동되지 않고 비, 눈, 바람으로 틀린 경보가 이뤄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발명은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다수기관에 설치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디자인부문인 정약용상은 ‘컵홀더 우산손잡이’로 ‘EK Design’의 이정우 대표가 수상했다. 이 디자인은 우산손잡이에 컵을 꽃을 수 있는 모양으로 컵을 놓는 기능과 함께 구멍이 있어 우산을 갖고 다니거나 옷걸이, 벽에 걸어놓기도 편한 실용성과 개성을 살린 독창성이 돋보인다. 비오는 날에도 커피를 쉽게 마실 수 있어 분위기를 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재미있는 컵홀더 우산디자인은 선물용 등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다.한편 특허청과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는 특허기술상은 등록된 발명이나 디자인을 대상으로 한해 두 차례 우수특허를 찾아 상을 준다. 1992년부터 278개의 발명을 선정, 발명자의 사기를 높이고 발명분위기 확산에도 이바지 해왔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