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사’ 놓고 충남도와 세종시 갈등

충남도, “인사 나눠먹기와 세종시장 당선자에 줄서기 조장” 비판…출범준비단 “공정한 인사”강조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 출범 10여일을 앞두고 충남도와 세종시가 ‘공무원 인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충남도가 행정안전부와 연기군이 세종시 고위직 인사를 나눠먹기식으로 하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내면서다.충남도는 세종시출범준비단에 92명(5급 23명·6급 30명·7급 34명·8급 이하 3명·연구직 2명)의 현원 전출대상자와 41명(4급 1명·5급 6명·6급 12명·7급 14명·8급 이하 8명)의 세종시 이체대상자 추천명단을 보낸 상태다.이 추천명단에 3,4급은 1명 뿐이다. 유한식 세종시장 당선자가 4급 이상 전입자를 개별적으로 고르겠다며 추천명단을 뺐기 때문이다. 유 당선자와 세종시출범준비단은 충남도 인력보다 중앙부처 출신을 먼저 활용할 계획이다.충남도 입장에선 세종시에 고위직이 옮겨가야 인사숨통이 트이는 만큼 최소 2명 이상의 이전을 바라고 있다. 또 세종시가 꼭 필요한 4급 공무원들을 ‘모셔가야’ 하는 입장이지만 행안부와 연기군이 나눠먹기 위해 충남도에서 4급 공무원을 1명만 넣었다는 게 충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 고위직 인사분위기가 행안부와 연기군의 나눠먹기식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연기군과 세종시는 광역행정을 끌어가기보다 조직이 먼저가 아닌 개인승진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도청공무원들의 걱정은 20일 발표된 전출인사명단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났다. 충남도공무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게 충남도청공무원노조의 분석이다. 충남도청 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공정한 인사를 요구했다.노조는 성명서에서 “세종특별자치시에만 유리한 전입조건을 내세워 충남도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도 모자라 전입자 선발 때 세종특별자치시장 당선자 및 측근들에게 줄서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유한식 세종시장당선자가 세종시출범준비단과 마찰이 끊이질 않았고 출범을 준비하는 단장(행안부, 충남도)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인사에 배제됨은 물론 준비단으로 파견가 있는 공무원조차 전입자원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충남도에서 추천된 6급 공무원 32명 중 13명이 여성공무원이지만 1명의 여성도 전입자명단에 들지 않는 등 여성공무원을 차별하는 인사오만을 자행했다”며 “4급이상 간부에 대해선 정원이체인력 1명 외에 1명도 전입없이 행정안전부와 세종특별자치시가 나눠먹기식 인사를 추진하고 있어 충남도공무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충원인력에 대해 밀실행정 중단,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 마련, 4급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세종특별자치시로 전입할 수 있는 명분 마련, 여성공무원 우선 배려 등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세종시출범준비단 관계자는 “충남도 뿐 아니라 중앙이나 전국에서 세종시로 오는 공무원을 공정하게 선발했다”고 밝혔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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