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재미없는 사람.'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의 자평이다. 시간이 나면 부부가 자택 인근 야산을 산책한다. 집으로 돌아 와서는 책을 읽는다. 취미라고는 이게 거의 전부다. 박 본부장은 "술을 마시지만 대화를 더 즐긴다"고 말했다.통상교섭본부 조직 내 스킨십 또한 담백하다. 큰 행사를 갖기보다는 사무실에서 다과회를 열어 소통한다. 협상 현지로 떠나는 항공편에서는 실무자와 대화를 나눈다.박 본부장은 "실무자의 의견을 듣고 협상 테이블에서 그 생각을 발휘하라며 격려한다"고 말했다. 통상에 정통하면서도 협상에서는 기존 조직의 역량을 신뢰하고 북돋워준다는 얘기다. 그는 "통상현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협상에 직접 나서는 직원을 관리하는 건 부족하다"며 "통상관료들이 각자 자신의 자질을 적극 살릴 수 있도록 능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박 본부장은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있을 때부터 정부의 통상업무를 옆에서 지켜봤다. 강점을 물으니 "그간 학생들을 주로 대해 개방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약점은 "직업관료가 아니어서 직원 개개인을 속속들이 모른다"고 말했다.온화한 얼굴로 밝게 얘기하는 모습에서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의 인상이 떠오른다. 박 본부장은 "그렇지 않아도 김 총재가 나와 닮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며 웃는다. 박 본부장은 김 총재보다 일곱 살 위다.조직은 이전과 다른 양상의 리더십에 따라 변신하고 발전한다. 스스로를 낮추고 조직 구성원이 기량을 펴도록 하는, 박태호 본부장의 '로 프로파일' 철학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약력▲1952년 부산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위스콘신 매디슨대 경제학 박사 ▲대통령실 경제비서관실 파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ㆍ원장 ▲APEC투자전문가그룹 의장 ▲한국국제통상학회장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위원장정리=최대열 기자 dychoi@사진=양지웅 기자 yangdo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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