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여론조사]안철수·문재인과 양자대결서 5%·18%p 우위
아시아경제신문은 창간 24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지난 9~10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자는 인구비례 무작위추출로 선정됐다. 응답자 분포는 남성 496명, 여성 504명이며 20대가 168명, 30대 215명, 40대 230명, 50대 186명, 60대 이상 201명이다. 표집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포인트이며 유선전화(80%) 및 휴대전화(20%) 임의걸기(RDD) 면접조사로 진행됐다.<편집자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통령선거를 6개월 앞두고 여야가 대선경선체제에 들어선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빅 2'의 등판이 최대 관심사다. 국민들은 요지부동의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라는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그의 모호한 언행에 혼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2명중 1명이 그가 대선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야권단일화후보로서 박근혜 전 위원장과 양자대결을 펼칠 경우 안 원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3.9%에 이르렀다. 안철수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한편으로 그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분석된다. ◆안철수 불출마 53.8%..불출마시 중립지켜야=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서, '대선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53.8%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32.8%로 나타났다. 불출마 응답의 경우 지역별로는 대전·충청(60.2%)에서 가장 높았고 민주통합당 등 야권성향의 전남·광주(25.3%)에서 낮았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76.8%와 여당대선후보로 박근혜 전 위원장을 꼽은 응답자의 67.1%가 불출마를 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69.1%)에서 가장 높고 20대(33.4%)에서 가장 낮아 보수성향의 중년이상 국민들에는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것으로 해석됐다. 안철수 원장이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한달 전 조사보다 늘었다. 지난 5월 주간경향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7%가 불출마를 답했다. 안 원장이 대선에 불출마할 경우의 거취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는 '중립'응답이 49.9%로 가장 높았다. '야권후보 지지선언' 22.1%, '여권후보 지지선언' 14.0% 순으로 나타났다. '중립'응답의 경우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전석을 싹쓸이한 강원(60.7%), 대선 최대격전지 서울(56.5%)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전남·광주(42.7%)는 가장 낮았다.
야권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에서는 호남이 영남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여권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4.0%에 그쳤다. ◆ 安 대선나가면 무소속-야권단일 엇비슷=안 원장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32.8%)은 민주당이 강세인 전남·광주(61.1%)가 가장 높았고 새누리당이 강세인 대구·경북(26.7%)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47.1%)가 가장 높았고 30대(42.8%), 40대(37.5%), 50대(20.7%), 60대 이상(16.1%)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대선출마 응답 비율이 낮아졌다.안 원장이 출마한다면 어떤 형태가 좋을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무소속(25.4%)과 야권단일화후보(22.5%) 를 꼽은 응답이 많았고 민주당의 대선경선에 참여해 경선후보로 나서야 한다(9.4%)와 신당창당(8.6%), 새누리당 경선후보(8.5%)의 순이었다.
정당의 테두리보다는 제 3의 길을 바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2007년 창조한국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출마했던 문국현 전 대표는 안 원장을 지지하며 "양대 정당에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해도 대개 성 안에 갇혀 국민으로부터 같이 지탄을 받는다"며 말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후 민주당에 입당한 '박원순 방식'이나 '안철수 방식'을 새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무소속'이라는 응답의 경우, 지역별로는 최대격전지인 서울(28.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야권 단일'이라는 응답은 호남이 높고 영남이 낮았다.
◆與 대선후보 김문수 비박주자중 1위=박근혜 전 위원장은 경선규칙에 대한 당내 갈등이 잠잠해지고 원 구성협상이 끝난 뒤에 대선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비박 모두 경선규칙의 변경여부와 관계없이 '여당 대선후보는 박근혜'가 정설이다. 국민들도 10명중 6명(57.8%)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박 전 위원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꼽았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 8.5%, '정몽준 의원' 5.9%, '이재오 의원' 1.5%, '안상수 전 인천시장' 1.4%,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0.5% 순으로 나타났다.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고향인 대구·경북(73.8%)에서 가장 높았고 민주당 강세인 전남·광주(31.6%)에서 낮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70.5%)에서 압도적으로 나타났고 20대과 50대(각각 57.0%)보다 30대(44.5%)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는 85.4%가 박 전 위원장을 꼽았다. 2위인 김문수 지사는 서울,경기,인천, 2040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으며, 주목할 점은 새누리당 지지자(5.1%)에 비해 민주당(13.9%), 통진당(18.2%) 지지층의 응답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양자대결... 박근혜 48.8% 안철수 42.9%... 박근혜 53.9%, 문재인 36.1%=박근혜 전 위원장은 야권단일화 후보를 전제로 안철수 원장,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맞붙을 경우 이들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안철수 구도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48.8%, 안 원장이 43.9%였다. 박 전 위원장이 지역별로는 대전·충청,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반면 안 원장은 전남·광주,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박근혜(53.9%)-문재인(36.1%) 구도에서도 비슷했다. 다만 안 원장이 20대, 문 고문은 30대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다자구도에서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6월 1주차) 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은 41.0%로 9주 연속 40%대를 유지해 안철수(23.2%), 문재인(11.7%) 두 주자를 멀치감치 따돌리고 있고 한국갤럽(6월 2주차)조사에서는 박근혜(38%), 안철수(23%), 문재인(10%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3.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민주통합당 25.4%, 통합진보당 3.2%, 선진통일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기타정당이 3.2%였으며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4.8%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