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서 밝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오영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사진)은 5일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오 사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를 다녀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시장도 과잉공급인 상태에서 한국의 수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실제 지식경제부는 올해 수출 전망을 수정할 방침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당초 전망치보다 수출 및 무역수지 목표를 낮추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지경부는 올 초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5950억달러, 수입은 8.7% 증가한 57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규모가 지난해 1조796만 달러에서 올해 1조1650만 달러로 늘 것으로 본 것이다. 오 사장은 "올해 무역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줄지만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1~2년은 무역 규모 1조달러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무역 1조달러 국가에 진입했다. 오 사장은 "기존에 무역 1조달러에 들어갔다가 다시 내려간 나라가 세 곳이나 있다"며 "우리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했다.그는 코트라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열차를 타려면 승강대(플랫폼)가 있어야 한다. 전세계가 글로벌화되는 상황에서 특급열차를 국내 중소기업들이 타기 위해서는 승강대가 필요하다. 그 승강대을 코트라가 제공해주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다."이어 오 사장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글로벌화되기 위해 판로 개척을 비롯해 해외 마케팅(무역 사절단 및 국내외 전시·설명회, 지사화 사업 등)과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 전문인력 제공, 금융 지원 등에 종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수출 규모의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며 "대기업이 해외 진출하는 데 국내 중소기업들 데려가게끔 코트라가 다리를 놔준다"고 말했다.중소기업들의 수출 비중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을 일단 5%까지 늘리고 나중에는 10%까지 가야 한다"는 게 오 사장의 판단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전체 중소기업 중 수출을 하는 중소기업은 2.6%에 불과하다. 이는 독일(10.9%)이나 영국(1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또 오 사장은 "제조업 중에서 서비스 쪽에 강점이 있는 정보기술(IT) 및 전자정보 등 부문에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일례로 중동에서 신규 수주만 할 게 아니라 운영·보수·유지 사업을 따내는 등 서비스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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