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1곳 운영 최다, 미래고객 선점 마케팅[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은행권이 대학가 점포 유치를 놓고 조용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보통 대학 점포 입점은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눈에 띄진 않는다. 또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잘 바뀌지 않는 특성도 있어 그간 은행권의 주요 공략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고객 확보 차원에서 중요해지면서 각 은행들의 대학가 공략 움직임도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내 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의 대학 내에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 총 31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최대 4곳의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8년 서강대에 기존 입점해 있던 신한은행을 빼고 우리은행의 간판을 거는데 성공한 바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한림대 내에 신규 점포를 입점해 1곳이 늘었는데 경희대에서는 계약기간이 만료돼 빠지면서 총 점포수는 그대로 유지됐다"면서 "현재 3~4곳의 신규 점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신한은행은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한양대 등 총 24곳의 대학 캠퍼스에 입점해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20대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S20브랜드를 활용해 S20통장, 적금, 체크카드와 같은 20대 전용 금융상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또 S20 만만한 특강(강연회), S20 커뮤니티사이트 및 대학생기자단, 20대 주거래고객을 위한 우대제도인 S20클럽 운영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한신대와 강남대, 올해에는 신흥대에 신규 입점하는 등 총 9개 대학에 출장소 형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내달에는 동서울대에 점포를 열 예정으로 총 10개 대학을 보유하게 된다. 대학생 수가 적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입점할 상황이 안 되는 곳은 주거래 은행 협약을 체결해 업무를 보고 있는데 올해 들어 협약을 체결한 곳만 9개 대학이다.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신대의 경우 지난해까지 외환은행이, 신흥대는 기업은행이 입점해 있었는데 계약 만료와 함께 국민은행으로 유치했다"면서 "기관영업추진팀이 2010년 만들어지고 지난해 부로 승격됐는데 짧은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국민은행은 전국 주요대학 인근에 금융업무 외에도 셀프카페와 세미나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락(樂)스타 Zone'을 설립해 젊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초 숙명여대와 이화여대를 더해 총 41곳을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총 25곳의 대학 점포 중 서울에는 서울과학기술대 등 2곳만을 운영하며 특히 지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타 은행들이 역으로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진출하기 위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은행권 관계자는 "대학생 고객이 통장을 만들면 향후 직장을 다니게 됐을 때도 모든 금융거래를 한번 통장을 개설한 은행과 그대로 계속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대학 점포 유치 등 대학생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은 당장은 수익 차원에서 큰 보탬이 안 되지만 향후 잠재 우량고객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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