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3일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에 의존하는 핵전략을 넘어 우리도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토록 우려했던 북한 핵무장이 현실이 됐다"며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정 의원은 '핵 없는 한반도'라는 대북정책의 궁극적 목적을 위해 5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핵무기 보유 능력 확보 ▲국제공조를 통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불인정 ▲전시작전권 전환계획 전면 재검토 ▲중국과의 전략대화 강화 ▲안보부처들의 유기적 협조체제 강화 등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특히 '한국이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정 의원의 주장은 그간의 전술핵 배치 주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그는 "당장 자체의 핵무기를 갖지 않더라도 적어도 보유능력을 확보해야한다"며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하고 많은 비판이 쏟아질 수 있지만 북핵은 상식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핵무기에 대해선 '핵에는 핵'이라는 공포의 균형이 없이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며 핵보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정 의원은 그동안의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 대해 "지난 20여년에 걸친 한반도 비핵화 외교와 북핵 폐기를 목표로 한 6자회담도 실패했다"며 "북한이 핵개발에 필요한 시간벌기에 이용당한 형국이 되었다"며 맹비난했다.그는 또 "협상의 타임테이블도 없이 북한에 수동적으로 끌려 왔다"며 "이제 새롭게 대북정책의 목표를 세우고 이에 입각한 정책 과제를 설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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