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국내 주식시장 관계자들이 6월을 주목하고 있다. 내달 말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연례 시장조정에서 현재 MSCI 신흥국지수에 속해 있는 한국 증시의 선진국시장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은 지난 2008년 후보로 등록된 이후 올해로 네 번째 시도지만, 올해도 불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다.시장이 MSCI 편입을 기다리는 이유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선진시장지수로 편입될 경우 유입될 외국인 자금 규모는 전문가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10조~20조원 이상까지 이를 전망이다. 올해 초 증시 랠리를 이끈 것 역시 외국인 자금이었기에 선진지수 편입을 계기로 다시 외국인의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역시 낙관하기엔 넘어야 할 벽이 많고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엇갈리고 있다. 그 동안 세 차례의 선진지수 편입이 좌절된 이유에 대해 MSCI 측은 역외 통화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통화환전·ID시스템의 경직성도 여전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승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 MSCI와 한국거래소가 ‘실시간 지수산출용 정보이용계약’을 체결하고 비롯, 연초 MSCI 한국법인 설립 등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야간 원화거래 제한, 외국인 ID제도 등의 기술적 문제가 있지만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판단되며 올해 편입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비관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MSCI가 지적해 온 ‘시장접근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면서 올해 역시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소와 MSCI의 지난해 계약체결로 시장접근성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면서 “민감한 사안인 사전승인제도가 합의된 것이 아니며, 금감원 관할인 외국인 ID문제, 역외 원화거래 자유화문제 역시 지난해보다 진전된 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올해 1월 MSCI 한국법인 설립이 발표된 당시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원화거래 시장의 접근 문턱이 여전히 높으며 외환자산의 변환 역시 용이하지 않다”면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로 꼽았다. 김영찬 모건스탠리 한국지점 리서치·투자전략책임자는 “지수 편입에는 MSCI 고객들의 의견도 만만찮게 작용한다”면서 “신흥시장 투자자들의 경우 이머징마켓지수에서 한국이 빠지면서 미칠 영향에 민감하기에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에는 이들 고객들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만약 올해 편입이 성사된다고 해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바로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승욱 애널리스트는 “실제 효과가 발생하는 시점은 1년 뒤인 2013년 6월부터”라면서 “선진지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기존 신흥시장 펀드 자금 이탈도 일어나 자금 유입효과는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FTSE 선진지수 편입 당시인 2008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온 것은 실제로 편입효력이 발생하는 2009년이었다”면서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가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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