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성장동력'은 디스플레이.광소재산업LCD 유리기판 사업 7000억 투자 LGD-LG전자와 수직계열화앞선 OLED 기술 美 수출 나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LG화학이 신사업으로 2차전지에 이어 디스플레이와 광(光) 소재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디스플레이·광 소재산업은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한 전자소재 분야 가운데서도 향후 대규모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군이다. 특히 유가변동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한 석유화학이 가진 단점을 만회, 안정적인 매출 다각화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이들 분야 모두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장 선점의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LG화학의 소재산업 강화를 통해 LG그룹의 총체적인 사업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 7000억원을 신규 투자키로 결정하고, 7개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최근 LG그룹 계열사들이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기반으로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유리기판 라인 6개를 추가해 연간 5000만㎡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김반석 부회장은 “6월부터 LCD유리기판 1라인을 풀가동할 계획”이라며 “주요 수요처인 LG디스플레이가 당초 0.7mm 유리기판을 요청했으나 0.5mm로 전환하면서 이에 맞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던 유리기판은 TV의 대형화로 인해 가전기업들의 경쟁력이 판가름되는 핵심소재로 꼽히고 있다. 경쟁업체들도 최근 유리기판 제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LG그룹은 LG화학 유리기판-LG디스플레이 LCD패널-LG전자 LCDTV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 11월 구본무 LG회장은 파주 LCD유리기판 공장을 방문, “유리기판 사업을 통해 LCD사업의 총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광사업 또한 LG화학이 신규 성장동력으로 선정,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조명박람회에 참가한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60루멘퍼와트(lm/W 광효율단위)급 OLED패널을 선보였다. 참가업체 대부분 45루멘퍼와트의 패널을 선보여, 기술력의 차이를 확연하게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이어 LG화학은 미국 최대 조명회사인 애큐티(Acuity)k와 OLED패널 공급계약을 맺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60루멘(lm)급 OLED 조명 패널을 공급키로 했다.현재 LG화학은 충북 오창공장에서 100×100㎜급 OLED 조명 패널을 시험 생산하고 있다. 두께는 1.8~2.4㎜에 달하며 중량은 40g 미만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내년에 80루멘급 OLED 패널을 생산하고 2015년에는 135루멘급을 양산할 계획이다.LG화학 관계자는 “동일 밝기에서도 열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적층구조를 통해 조명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며 “업계 최초로 개발한 광 추출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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