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동계아시안게임 폐막식이 열리던 2016년 2월 15. 백두산화산이 폭발했다. 지진규모는 리히터 8로 백두산인근 수백만명이 사상하고 북한 영변 핵시설붕괴로 인해 엄청난 방사능이 유출된다. 백두산 화산 폭발 재난 스릴러 소설 '백두산 대폭발'(로재성 지음, 나남펴냄)이야기다. 이 소설같은 이야기는 현실성이 있는 것일까? 2002년 이후 백두산의 화산활동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소방방재청이 주도해 연구개발사업인 '백두산 화산대응기술개발사업'까지 구성한 것을 보면 백두산화산 폭발 가능성이 없어보이진 않는다. 백두산 화산폭발 피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슈퍼화산으로 지목되는 미국의 옐로스톤이 폭발하면 미 국토의 3분의 2가 황폐화된다. 1980년 5월 세인트 헬레나 산 폭발이 일본 히로시마 원자탄 1600개의 위력이었는데, 옐로스톤의 슈퍼화산은 이보다 1000배나 강력하다는 것이다.백두산이 마지막으로 화산폭발한 1000년전 분화당시 규모를 기준으로 한다면 화산폭발지수(VEI)는 7.4이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VEI가 8이면 ‘슈퍼화산’이다. 만약, 겨울에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8시간 만에 화산재가 울릉도를 뒤덮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도달해 동북아의 항공운항이 마비된다는 관측도 있다. 국립방재연구원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유해물질 확산 대기모형(ALOHA)’에 따라 실시한 모의실험 결과다.국립방재연구소의 모의실험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에 폭발하는 백두산의 화산재는 동남쪽으로 이동한다. 편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화산재는 8시간 만에 울릉도 독도에 도달하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상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에는 16시간, 도쿄 인근까지는 18시간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겨울에는 동해와 일본, 여름에는 북한의 북동부와 중국 북동부, 러시아 남동부 지역으로 확산된다는 결론이다. 우리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화산재로 인해 농사가 불가능해진다면 식량난으로 대규모 탈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의 `2010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겨울에 백두산이 분화하면 북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쪽으로 내려와 항공기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고 이상 저온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폭발 이후 화산재가 편성풍의 영향으로 북한 함경도 일대의 철도, 도로, 전기,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무용화 시킬 가능성도 높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함경도 등 반경 약 100㎞ 내에 산사태, 홍수 등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1902년에도 서인도제도 마르티니크섬의 몽펠레화산에서 화쇄류가 분출하면서 약 3만명의 시민 대부분이 전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폭발'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세대 홍태경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가 국회에 자문한 내용에 따르면 백두산 아래로 흐르는 4개의 마그마 층은 함경북도 방향으로 넓게 분포돼 있다. 북한이 1,2차 핵실험을 실시한 곳은 백두산 동쪽인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다. 이곳에 지표면으로부터 땅을 약 2km를 판 후 핵실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핵실험 아래에는 백두산과 연결된 마그마층이 있다. 1층 마그마(지하 10km 지점)와 2층 마그마(지하 20km 지점)다. 이때문에 백두산과 연결된 마그마 층과 핵실험 장소 간 거리는 8km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핵실험이 마그마 층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러시아 기상관측 위성 ‘테라(Terra)’가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1차 핵실험 후인 2006년 10월 18일 백두산 정상에서 고온의 가스와 열이 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정상의 가스 분출은 마그마 활동이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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