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김문수(MS) 경기도지사에 이어 정몽준(MS) 전 대표가 29일 대권레이스에 합류하면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선출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보다 대권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박근혜 대세론', '박근혜 99%와 기타 1%의 확률'의 구도를 깨기 위한 대선후보 선출방식, 즉 룰의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민주통합당도 여야 대표회담을 요구하면서 박 위원장을 둘러싼 안팎의 공세수위도 높아지고 있다.이날 정 전 대표는 국회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면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했다. 현행 경선 방식은 '2대3대3대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로 경선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선 후보를 뽑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원전국민경선제가 민주당이 하고 있고 박 위원장이 반대하는 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있으면 지지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빨리 변하고 상대편도 변하는데 지난 규칙대로 한다는 건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10년 전에 민주당에서 참여경선 하는데 우리에선 왜 안 하느냐며 탈당했었다"면서 " 그런 분이 지금 안한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 숙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문수 지사와 그의 측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경선방식을 바꿔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MS측은 "완전국민경선 방식이 민심과 가장 일치된 경선이며 당심이 민심과 굉장히 멀어지는 현재 구도로는 본선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후보를 밀어는 역(逆)선택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야 합의로 선관위에서 관리하면 가능하다는 반론이다.이날은 민주당도 룰의 전쟁에 가세했다. 민주당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은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을 위해 박근혜 위원장에게 완전국민경선과 모바일 투표도입을 위한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문 대행은 여당에서 '선두주자 견제'라는 정략적 계산으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은 정략으로만 보지 않다면서 "새누리당의 논란은 국민의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서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남경필 등 주요인사의 전향적 태도를 환영한다"고 말했다.문 대표대행은 특히 박 위원장을 겨냥해 그는 "시대 흐름에 뒤쳐져서 낡은 제도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요구에 반응하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박 위원장이 한국정당 정치의 새 이정표를 세우는데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압박했다.그러나 박 위원장이나 당내 주류인 친박진영 모두 경선룰 변경에 부정적이고 선수가 룰을 고치면 안 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비박(비박근혜)진영은 완전국민경선제를 고리로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잠룡과 야권이 모두 경선룰 교체를 거듭 주장할 경우 박 위원장측이 계속 현재 입장만을 고수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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