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 이상 입찰참여할 것.. 최종입찰대상 10월 내 선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합병(M&A)할만한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재매각 추진 과정에서 두 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 10월내에는 최종입찰 대상을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범 공자위 사무국장은 29일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매각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M&A에 따른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국내 지주사들은 자기자본도 충실하고, 부채에 대한 의존도도 상당이 낮다"면서 "최종 규모는 가변적이지만, 몇 조원 이상의 자금부담을 전부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필요도 없으므로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년 동안 국내 금융환경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다고 판단해 재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농협은 신경분리 돼 지주사를 출범시켰고, 어떤 곳은 이익을 내 그간 M&A 과정에서 안고 있던 부채를 해결했다.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가 처분한 곳도 있고, 인수를 추진했던 것이 완료돼 불확실성이 해결된 곳도 있다. 전반적으로 1년 전에 비해 국내 지주사들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시장환경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입찰자는 2곳 이상으로 유효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종입찰대상자는 10월내에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국장은 "예비입찰이 7월말이므로 실사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10월 상순에는 최종입찰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유효경쟁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를 매각할 경우 '제2의 금융지주 국영화' 논란이 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이 2대1 합병을 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새로 출범한 통합하나은행의 지분 31%를 가졌었다"면서 "이 31%의 지분 가운데 60%를 하나은행이 12개월 내 분할해 자사주로 매입했고, 나머지 40%에 대해서는 예보가 하나은행 이사회에 의결권을 위임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합병 등으로 예보가 인수자인 금융지주사의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예보는 위임 제안 등에 대해 선례를 감안해 타당성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결론적으로 합병 직후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경영 자율권은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형 금융지주사가 합병할 경우 불거질 수 있는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능한 얘기지만, 현재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최종선정 과정에서는 독과점 부분에 대한 부담을 훨씬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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