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로비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에게 전달하라며 10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파문이 일고 있다.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24일 파이시티 시행사 이모 전 대표(55)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D건설 대표 이모(60·구속)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모두 61억여원 상당을 로비자금으로 썼다고 시행사 대표 이씨가 진술함에 따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검찰은 시행사 대표 이씨가 브로커 이씨에게 건넨 금액을 11억 5000만원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실제 전달된 금품 규모는 더 방대할 것으로 보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 전 차관 등 관련자 계좌를 들여다 보고 있다. 이씨는 시중은행에서 30억원을 대출받아 로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된 수억원 외에 박 전 차관에게 흘러간 자금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입장이지만, 계좌추적 및 관계자 진술 등을 통해 혐의가 구체화되는 대로 박 전 차관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 전 차관은 이미 민간인 불법사찰 특별수사팀(박윤해 부장검사)이 출국금지한 상태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불법사찰 1차 수사 당시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개설한 차명폰에 전화를 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의 비서관이던 이모씨의 차명폰 통화내역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및 박 전 차관 지인들과 통화한 내역이 대량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관계자들과 접촉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이 모두 박 전 차관을 향해 검을 빼든 가운데,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브로커 이씨에게 수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사건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대선 당시 개인적으로 받아 쓴 돈”이라며 범죄의사를 부인하고 있다.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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