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에는 '선배책'이 있다?

신입사원 위해 선배들이 몸소 '책'이 돼 경험 나눠

에버랜드의 '선배책'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이 고른 '선배책'과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신입사원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에버랜드에선 선배가 후배들을 위한 '책'이 된다. 자신의 경험을 책처럼 나누는 멘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신입 사원들에게는 낯선 회사생활에서 인맥을 쌓고 선배들에게는 매너리즘을 벗어나 생활의 활력소를 주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19일 신입사원 교육에 '선배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선배책은 일정 경험을 가진 선배가 책이돼 자신의 경험을 신입 사원과 나누는 것이다. 교육기간 중 신입 사우너들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24권의 '선배책' 제목을 확인한 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듯이 취향에 맞게 선택해 총 4권을 교육담당자에게 알려주고 담당자가 선택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선배와 매칭해 알려주게 된다. 선배채의 주요 주제는 업무 뿐 아니라 비업무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영업담당자의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하바드대학교 출신 조경 담당자의 '하바드 공부벌레 에버랜드 적응기', 자격증 다수 보유자의 '자기 계발 이렇게 하라' 등이 있다. 해외배낭여행 다수 경험자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지방 출신의 '촌놈 서울 상경기' 등 비업무적인 내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신입 사원들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여러 사람을 통한 다양한 직무의 간접 체험과 인맥 쌓기가 가능하다. 선배 1명당 최대 3명의 후배가 함께 신청할 수 있게 해 소규모의 정감있는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선배들은 신입사원과의 만남을 통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자신을 되돌아 보고 회사 생활에 새롭게 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덴마크 시민단체에서 유래한 휴먼 라이브러리 개념을 회사생활에 맞게 응용한 것으로 멘토 프로그램과 유사하지만 다양한 사람과 직무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현재는 사업부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신입 교육 전부문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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