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마크 카니(47ㆍ사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내년 6월 임기 만료되는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중앙은행의 한 관계자가 카니에게 이사직을 제안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부인했지만 정작 카니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카니가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된다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 나라의 통화정책 및 금융감독 업무를 외국인에게 맡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 318년 역사상 외국인이 총재가 된 전례는 한 번도 없다. 다른 나라의 경우 2005년 미국 국적인 스탠리 피셔가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맡은 게 유일하다.카니와 영국 사이에 연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부인은 영국인이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에는 골드만삭스 영국 지점에서 일해 카니에게 영국은 친숙한 곳이다. 한 영국인은 캐나다가 영연방에 속해 있다는 점을 들어 "카니도 여왕의 신하"라고 말했다.카니는 지난해 11월부터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을 맡고 있다. FSB는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에서 만든 기관이다. 카니가 FSB 의장이라는 점도 영국에서 그를 탐낼만한 이유다.금융위기 이후 영국 중앙은행 내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더욱이 중앙은행이 단순히 통화정책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금융안정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영국 중앙은행은 내년 금융감독청(FSA)으로부터 은행 감독 기능을 넘겨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금융 감독 분야에 밝으면서 통화정책도 운영할 수 있는 총재가 필요한 것이다.국제금융규제센터(ICFR)의 바버라 리드패스 소장은 "카니의 경우 민간에서 활약한데다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통화정책을 담담하고 FSB에서는 규제 감독 업무도 맡았으니 몇 안 되는 차기 영국 중앙은행 총재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평했다.현재 카니 외에 폴 터커 영국 중앙은행 부총재, 로드 터너 FSA 의장, 존 비커스 은행개혁위원회(ICB) 위원장, 거스 오도넬 전 장관이 영국 중앙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오는 11월 예비 예산안과 함께 중앙은행 총재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카니는 캐나다 토박이로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는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일하기 전 13년 동안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몸담았다. 2003년 캐나다 중앙은행 부총재로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4~2007년 캐나다 재무부에서 근무하며 주요 7개국(G7) 관련 업무를 맡았다.2008년 43세로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한 카니는 같은 해 세계 금융위기의 파고로부터 캐나다를 잘 지켜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G7 국가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및 고용 수준을 가장 빨리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킨 나라가 캐나다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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