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돕는다' vs '도지사직을 포기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지난 11일 치러진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향후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번 선거결과로 김 지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우선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박 위원장을 지원하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 검토해 볼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이는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에서 여당 출신 자치단체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은 모두 민주통합당 출신이다.여기에 박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박 위원장은 참패했다. 서울의 경우 총 48석 중 새누리당은 16석을 건졌으며, 52석의 경기도에선 21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전체 100석 중 37석을 건진 셈이다.이를 감안할 때 박 위원장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은 김 지사이고, 김 지사 또한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 박 위원장의 국민적 지지가 확인된 만큼 측면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두 차례 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특히 박 위원장의 대선 카운트파터로 떠오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은 모두 수도권에서 적극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박 위원장의 수도권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김 지사의 도움이 절박한 상황이다.그러나 김 지사가 도지사직을 버리고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간 기회 있을 때마다 대통령에 대한 도전의지를 밝혀 왔고,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게 자신의 대권도전에도 유리하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당내 위상이 높아진 박 위원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현재 국민 지지율 역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김 지사가 대권도전에 직접 나서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높다.경기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지사는 여러 방안들을 열어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며 "김 지사의 대권 출마여부를 포함한 최종 결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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