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허정무(57)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인천 구단의 한 관계자는 10일 “허 감독이 최근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11일 광주전 이후 사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허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여러 가지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여파와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13위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허 감독은 성난 ‘팬심’을 달래기 위해 홈페이지에 직접 장문의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분위기를 추스른 허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남일과 설기현 등 월드컵 4강 주역을 영입하고 대대적인 팀 개편을 통해 반전을 노렸다.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8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라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구단 내부 사정이 발목을 잡았다. 재정 문제에 부딪힌 인천은 선수단과 직원들의 2월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시즌을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허 감독의 방만한 구단 운영이 불미스런 결과를 일으켰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개막 이후 6경기에서 1승1무4패(14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진한 팀 성적 또한 허 감독의 결심을 재촉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끈 허정무 감독은 그해 8월 명문 시민구단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인천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의 야심찬 계획은 1년 8개월 만에 씁쓸히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인천은 당분간 김봉길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다.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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