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이 마신 커피 한잔, 과연 우간다 주민들의 삶의 질 높여줄까?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한권의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코너 우드먼이 두번째 배낭을 꾸렸다. 그를 또 다시 세계일주로 이끈 계기는 기차 여행 중 마신 커피 한잔. 커피잔에 새겨진 “당신이 마신 이 커피가 우간다 부사망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라는 문구가 그를 자극했다. 결국 그는 ‘공정 무역 상품을 사면 정말 그들이 잘 살게 되는걸까?’라는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중국, 아프가니스탄, 콩고, 니카라과 등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 9개국을 누비며 공정무역 과정을 역으로 추적했다. 목숨을 건 여정에서 그가 목격한 것은 자본주의의 가장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이었다. 그는 고급레스토랑에서 파는 바닷가재를 찾아 나카라과 해안의 잠수부들을 만나고, 아이폰의 생산과정을 역추적해 중국의 폭스콘 공장을 거쳐 콩고의 광산까지 도달한다. 타이어, 신발 등 고무 제품의 끝은 모든 산에 고무나무를 심는 라오스다.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인 소비를 자신의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동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 저자는 이번 여행을 통해 ‘윤리적 소비’의 가면을 쓴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동시에 또 다른 희망과 대안을 발견해낸다. 그는 “농부들이 가난하고 굶주리면 우리도 힘들다는 사실을 경험한 몇몇 기업이나 농장주들은 공정무역 대신 사업성과과 최고품질을 강조해 성공했다”고 전한다. 생산자들을 파트너로 여기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때 사업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코너 우드먼 지음/가격 1만40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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