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3G가 나오는 정말 몰랐던 비밀

'갤럭시S3'로 보는 국내 통신 시장 지형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갤럭시S3 3G를 출시하기로 한 것은 이동통신사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먼저 삼성전자에 3세대(3G) 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S3 출시를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3G, 롱텀에볼루션(LTE) 두 모델로 개발 중이다. 당초 국내에서는 LTE 버전으로만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SKT의 요청으로 5월 SKT 단독 모델로 3G 버전을 출시하기로 했다. 갤럭시S3 LTE는 7월 S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SKT가 삼성전자에 갤럭시S3 3G 출시를 요청한 것은 LTE로 재편되는 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국내 통신 시장의 지형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가 부상하고 부동의 1위였던 SKT는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지난 2월에는 LTE 데이터 제공량도 최대 2배까지 늘렸다.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에 힘입어 3월 가입자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18%에 재진입했다.반면 1등이었던 SKT 앞에는 빨간등이 켜졌다. 하이닉스 인수 자금 조달에 따른 부담 등으로 LTE 서비스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가입자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가입자 감소는 67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 온 50.5% 점유율도 무너졌다.LG유플러스의 선전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SKT가 갤럭시S3를 3G와 LTE 두 모델로 출시해 3G의 무제한 데이터, LTE의 빠른 속도를 이용하려는 수요를 모두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삼성전자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삼성전자는 5월 영국에서 갤럭시S3 3G를 발표하고 곧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S3 LTE는 개발에 시간이 걸려 7월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유럽과 동시에 3G 모델이 출시되면 제품 발표와 출시의 시차를 줄일 수 있어 좋다.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LTE 시장으로 오면서 LG유플러스가 치고 올라오며 SKT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갤럭시S3로 국내 통신 지형이 어떻게 변하는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