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될 뻔한 도봉구 초안산 2만㎡ 시민공원 되다

도봉구 초안산 일대 2만㎡ 규모로 조성된 생태공원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었던 서울 도봉구 초안산 2만㎡가 시민공원으로 조성됐다. 지난 1999년 이 부지는 골프연습장으로 사업시행인가가 나면서 13년동안 민원과 소송 등에 시달리다, 시행사 설득과 토지보상이 완료되면서 생태공원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오게 된 것.서울시는 6일 오후 2시 도봉구 초안산 근린공원 내 창1동 산157번지 일대 2만2113㎡의 생태공원이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공원은 골프연습장 계획부지 1만7851㎡)와 인근 경작지 등 4262㎡)이 포함된다. 이 지역은 1999년 골프연습장으로 사업시행 인가가 났고, 주민 반대 민원으로 2008년 사업시행자와 도봉구청 사이에 대법원 행정소송에서 사업시행자가 승소해 골프연습장 공사가 착공될 뻔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서울시가 합심해 사업시행자를 만나 설득했고, 2009년부터 시비 150억원을 투입해 토지보상을 완료하면서 시민공원 조성이 가시화됐다. 서울시와 도봉구는 공원 설계과정에서도 주민협의와 설명회를 21회 열었고, 전문가 자문도 5회 거쳐 주민 요구사항을 설계안에 담았다. 공원내에는 골프연습장 공사 당시 터파기 과정에서 속살이 드러났던 암석들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해 ‘암석원’으로 만들었다. 부지 상단부에는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를, 자연형 경사를 활용한 용(龍)형상의 계류 등을 자연형 그대로 만들었다. 또 공원 경계부에 위치한 창일초등학교·중학교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텃밭(320㎡)과 인근 주민들의 직접 경작할 수 있는 나눔텃밭(200㎡)도 조성했다.이번 공원 조성으로 연접한 가든아파트(160가구)를 비롯해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주공3?4단지(4566가구), 삼성아파트(1668가구) 등 6400가구의 약 2만여 주민들이 걸어서 3분이면 공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초안산 생태공원이 13년 만에 개원을 하게 된 만큼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시는 서울시내 공원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좀 더 담을 수 있는 주민참여형·맞춤형 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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