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중국 내 한국 공관에 장기간 체류하던 탈북자들이 한국에 입국했다고 KBS 등이 보도했다.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이 사안을 물밑에서 진행해 오던 당국은 이번 일이 공개되면서 곤란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3일 KBS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국군포로의 딸 백영옥 씨 등 중국 내 한국 공관에서 3년간 체류하던 탈북자 5명이 지난 1일 비밀리에 한국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들이 중국 내 한국 공관에 장기간 머무른 이유는 중국 당국이 이들이 해외로 나가는 걸 허가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불거졌듯 중국 정부가 북한을 의식하고 있어, 사실상 이들은 공관 내에서 억류생활을 한 셈이다.이번 사안을 국제무대로 끌고 가기까지 했던 당국 역시 최근 들어서는 중국 정부와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펼치는 등 비공식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연히 중국을 압박한다고 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KBS 보도에 이어 MBN도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보도했다. MBN은 KBS와 달리 2일 탈북자 4명이 입국했다고 전했다. 날짜와 인명수가 다른 건 당국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입국사실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이번 보도로 관계부처인 외교통상부는 난처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탈북자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이 보도될 경우 북한은 중국 내 탈북자 단속에 더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보도로 중국 내 재외공관 등에 머물고 있는 다른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어려워지거나 중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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