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 재도전 하는 수입차 브랜드
스포츠세단·소형차 앞세워 재공략[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부진한 판매실적으로 한국을 떠났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재를 쓰디쓴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장 올 상반기 한국 시장의 재입성을 확정한 수입차 브랜드는 일본 미쓰비시와 프랑스 시트로앵이다. 이탈리아 피아트 브랜드도 하반기쯤 한국시장에 재진출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RVR
가장 발 빠르게 한국 자동차 시장에 재진입한 브랜드는 일본차 브랜드 미쓰비시다. 미쓰비시는 지난 2008년 처음 진입한 이후 2010년 5000대 이상 판매목표를 세우는 등 자신감을 보였으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고 등의 영향으로 목표의 10분의 1에 불과한 판매대수를 기록, 지난 2011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미쓰비시는 지난달 철수 1년만에 모델 라인업을 보강하고 수입원을 MMSK에서 CXC모터스로 변경해 국내 수입차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척박한 판매네트워크망을 강화하기 위해 강남, 여의도 전시장 오픈에 이어 CXC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동차 아웃렛 매장 C스퀘어를 통해 전 모델에 대한 시승, 렌트, 리스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은 2012년형 스포츠세단을 포함한 신차 2종이다.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 본사 사장이 직접 방안해 신차 론칭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단 연간 판매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다. 올해 연간 판매목표는 900대다. 지난 2010년 연간 5000대 판매목표를 제시한 것과는 대비된다. 미쓰비시의 한국시장 재입성이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어질지도 아직까지 미지수다. 상위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안 지난 2008년 65대, 2009년 483대, 2010년 546대 판매하는데 그치며 자존심을 크게 구겼었다. 일본계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쓰비시가 앞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밀려난 이유는 한국시장을 만만하게 본 탓이 컸다”며 “한국 수입차 소비자들의 구매성향과 현대차 등 국산차 모델에 대응한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시트로앵은 이달 10년만에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푸조 브랜드 수입원인 한불모터스의 판매망을 이용해 지난해부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모터쇼에서 신차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쓰비시 브랜드에 비해 초기 판매망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서울, 부산 등 5개 주요 거점에 신규딜러를 오픈하고 나머지 중소 판매망은 푸조 브랜드 딜러가 지원한다.
시트로앵 DS3
주력모델은 소형 해치백 DS3 모델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수입 소형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라인업을 보강했다. DS3는 프랑스 자동차 특유의 디자인과 높은 연료효율성은 물론 DS시리즈 중 가장 작은 모델로 젊은층이 주요 대상이다. 가격도 3000만원대로 소형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시트로앵은 DS3에 이어 DS4와 크로스오버 차량 DS5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이사는 “시트로앵은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독창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라며 “특히 DS3는 시크한 라인과 감각적인 색감으로 많은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DS3와 C4, DS5는 올해 프랑스 자동차 전문 매거진 로또모빌 매거진이 뽑은 릫2012 최고의 자동차(Les Meilleures Voitures)릮에 동시에 선정되며 부활을 예고한 상태다.이탈리아 국민차로 꼽히는 피아트 브랜드도 철수 15년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는다. 시트로앵에 이어 피아트도 소형차 '피아트500'을 앞세워 초기 시장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모기업 크라이슬러가 신형 300C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대수 회복에 나선 상황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피아트 브랜드는 최근 아직 국내 출시 미정인 피아트500의 새로운 4도어 버전 이미지를 첫 공개하기도 했다. 500L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차는 다음달 제네바모터쇼에서 이미 공개됐고 하반기 라인업 강화를 위해 국내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한국을 떠났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소형차 모델을 앞세워 재진입하고 있다”며 “한국에 한번도 진출한적이 없는 브랜드도 전략모델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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