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 '족발' 불티나는 참 슬픈 이유'

'高물가' 집에서 술먹는 사람 늘었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직장인 김모씨(34세, 남)는 요즘 친구들이 한잔하자는 말을 못 들은채 한다. 얇아진 지갑에 물가가 너무 높아 한번 술자리에 참석할 때 마다 지출되는 비용이 지나치게 커진 탓이다. 김 씨는 대신 집에서 홀로 영화를 보며 인터넷쇼핑몰에서 시킨 즉석 족발과 맥주로 저녁시간을 보냈다.온라인몰에서 가정용 안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불황에 고물가 영향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알뜰족이 늘면서 가정에서 술을 먹는 애주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에서는 이달 들어(3월1~28일)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200% 이상 신장했다. 캐슈너트, 커피땅콩, 해바라기씨 등의 믹스넛도 같은 기간 72%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마른안주 뿐 아니라 즉석조리 식품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곱창, 순대, 족발, 닭발, 오돌뼈 등 즉석조리 술안주 용품 매출은 지난 동기 대비 약 112% 매출 신장이 이뤄졌다.G마켓에서도 3월들어 오징어 및 스낵 등 가공식품 안주류가 14% 늘었고 순대, 떡복이, 어묵 등 즉석식품이 21% 증가했다.옥션에서는 올해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각종 안주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맥주 안주에 좋은 노가리, 육포, 오징어, 대구포 등 건어물 판매량이 3O% 증가한 가운데, 골뱅이, 번데기 등 호프집 인기메뉴들도 많이 팔렸다.특히 온라인몰들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음주문화도 오프라인 대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집에서 간편하고 간단하게 즐기자는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다양한 즉석조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닭발이나 곱창 등 집에서 즉석조리로 만들어 먹기 불편했던 식품을 간편포장으로 출시하고 있고 술안주에 특화된 제품(닭발, 오돌뼈, 곱창) 등으로 즉석조리 식품을 다양화해 고객몰이에 나섰다.고현실 옥션 식품 카테고리 팀장은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이 7000원을 육박하는 등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아예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로 각종 안주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양도 푸짐해 알뜰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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