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인스프리트가 최대주주의 주식·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이틀 만에 번복하면서 급등했던 주가가 급락 반전했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 신주 상장 연기, 자회사 거래 정지 이슈도 발생해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지난 19일 인스프리트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창석 대표는 지분 7.8%를 주당 2400원(총 70억원)에 이교섭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과 함께 경영권까지 넘기는 계약이었다. 투자자들은 이 계약을 호재로 받아들여 당시 인스프리트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악재가 터져나왔다. 인스프리트는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자회사 엔스퍼트가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엔스퍼트는 자본전액잠식 상태로 이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는 즉각 엔스퍼트에 대해 거래를 정지시켰다. 다음날인 20일 인스프리트는 전일 상한가가 무색하게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이날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은 신주를 상장하는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부회장 측은 신주 상장을 다음달 6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전적으로 이 전 부회장 측 결정이었지만 투자자들은 마음을 졸였다. 대형 악재는 그 다음날인 21일에 터져나왔다. 인스프리트가 장 시작 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주식·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파기 됐다고 밝힌 것. 인스프리트는 “양수인 이교섭씨가 계약 당일 지급하기로 했던 계약금 25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 됐다”고 설명했다.인스프리트 주가는 장 시작 후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실적이 악화된 회사를 제3자를 통해 매각하려다가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인스프리트 임원은 “회사가 네트워크 솔루션 부문에서 매년 250억원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 대표가 11년째 운영 중인 회사인 만큼 다시 경영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계약 파기가 이 대표 개인 뿐아니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대표와 임직원 모두가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창석 대표는 "지난해 자회사 엔스퍼트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이에 따른 회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무산됐다"며 "현재 엔스퍼트는 올해 120억원 증자 이후 출자 전환을 포함해 추가적인 자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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