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무료 빨래방 7곳 운영

전체 이용자 월 평균 855가구, 처리건수 월 평균 4995여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무료 빨래방 없으면 못살아. 동생(무료 세탁사업 자활근로자)이 세탁도 해주고 안마도 해주고 말동무도 해주고, 2년 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혼자 사니까 외로운데 동생이 매일 찾아와 주고 밥도 같이 먹고하니까 고맙지 뭐. 지금은 가족 같아.”노원구 중계 주공3단지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이교순 할머니는 세탁물 수거를 위해 방문한 자활근로자의 손을 잡으며 무료 빨래방 이용소감을 이렇게 밝혔다.“자활근로를 하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있지만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들께 큰일은 아니지만 안마라도 해드려 어르신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많이 느껴요”이정숙씨는 7년째 중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활근로자로 일하고 있다.지금은 무료 빨래방에서 수거와 세탁 배달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하루 평균 12가구를 방문하면서 독거노인들의 말벗이 되고 안마도 하면서 든든한 동네 돌봄이 역할을 한다.

빨래방

이 씨가 속한 중계종합사회복지관의 무료 빨래방에서 일하는 자활근로자는 모두 7명, 이들은 매일 어려운 주민들의 세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들 모두 이 씨와 마찬가지로 세탁물 수거와 배달 뿐 아니라 독거노인들에게 안마와 말벗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4년10월부터 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빨래방 서비스를 시작한 중계사회복지관은 월평균 4500여건을 처리하며 월평균 500여가구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노원구에서 무료 빨래방을 운영하는 곳은 중계종합사회복지관 외에도 노원구 시설관리공단, 상계종합사회복지관, 북부종합사회복지관, 노원남부지역자활센터, 노원북부지역자활센터, 중랑노원적십자봉사관 등 6곳이 더 있다.이들 기관은 대형세탁기와 건조기 등을 규모에 따라 1대에서 4대 정도 갖추며 자활근로자 또는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운영된다. 무료 세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독거노인, 기초수급자,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다.세탁 가능한 직물은 이불과 겉옷이며 속옷, 양말 등은 제외된다.이용방법은 서비스 이용이 필요한 기초수급자, 장애인, 독거노인 또는 재가대상자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자원봉사자나 자활근로자가 수거해 세탁과 건조 후 배달한다. 세탁물은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다음날 또는 정해진 요일에 받을 수 있다.기관별로 살펴보면 상계종합사회복지관은 200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한 달 평균 20여건의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은 해당 복지관의 재가복지 봉사센터 등록자 중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이다.자활근로자 1명이 세탁과 건조를 맡으며 수거와 배달은 식사배달을 하는 자원봉사자를 통해 이루어진다. 중랑노원적십자봉사관은 2004년부터 세탁차량을 이용해 찾아가는 무료 세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수급자,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저소득가구를 대상으로 격월로 순회 세탁을 하며 월평균 50건 정도의 세탁을 처리한다.1억원을 들여 제작 된 세탁차량은 5톤 트럭으로 세탁기와 건조기가 탑재돼 있다.노원남부지역자활센터도 2006년부터 무료 빨래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월 평균 20건의 세탁 서비스를 한다. 특히 자활근로자 2명이 수거와 세탁, 배달을 맡고 있으며 지역 내 19개 동주민센터로부터 신청받은 기초 수급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200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은 한달 평균 10가구 약40건의 세탁물을 처리한다. 자원봉사자 12명이 4개 팀으로 나뉘어 세탁을 맡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접수를 받아 금요일 찾아가면 된다. 현재 상계1동, 상계8동, 상계9동, 상계10동 재가복지 봉사센터 등록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2011년 9월부터 무료빨래방을 운영 중인 노원구시설관리공단은 월평균 190여 가구가 이용 중이며 월 250여건의 세탁물을 처리한다. 현재까지 1200여 가구가 이용했으며 1500여 건 세탁물을 처리했다. 특히 공단의 무료빨래방은 다른 무료빨래방 이용자가 처리량이 많아 이용하지 못할 경우 공단 무료빨래방에서 대신 처리해주기도 한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공익근무요원 3명과 기간제 근로자 1명이 수거와 배달을 돕는다. 최근에는 수혜 주민들의 이용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노원북부지역자활센터에서 무료 빨래방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료 빨래방 사업을 시작한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이미 136가구가 이용했으며 세탁 건수도 300여건이나 되 앞으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가 이처럼 지역내 복지기관과 함께 무료 빨래방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려운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다.실제 거동불편자, 독거노인, 장애인의 경우 무겁고 큰 이불빨래를 하기 힘들다.하지만 이불빨래를 정기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이불내에 집 먼지 등이 쌓이고 세균 등이 번식해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구는 앞으로 지역 내 자활지원센터와 복지관 등과 협력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무료 세탁 서비스를 늘릴 방침이다. 또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무료 빨래방을 권역을 정해 효과적으로 운영,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중복을 피해 효율화를 유도할 계획이다.김성환 구청장은 “정기적인 세탁은 주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보건복지사업이다.”며 “무료 빨래방 사업의 효율화와 확대를 통해 어려운 주민들이 건강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활지원과 (☎2116- 3705)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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