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어디까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다음달 12~16일 '광명성 3호'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궤도진입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명성 1, 2호는 궤도진입에 실패했다.북한이 동창리기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 서부해안까지 20분안에 도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창리기지는 무수단리 기지보다 3배가량 크고 10층 높이의 발사대와 지지대, 엔진연소 시험동, 지상관제소 등으로 이뤄졌다. 이곳에서는 최대 사거리 1만 50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북한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광명성 3호를 성공적으로 올릴 수 있을만큼 발사기술이 개발됐을까? 북한은 1960년대부터 탄도미사일과 핵 개발능력 확보를 국가 최우선과제로 추진해왔다. 또 90년대 들어서는 장거리미사일을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이에 나온 성과물이 한반도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스커드 B·C 미사일, 일본 본토를 겨냥한 ‘노동’ 미사일, 괌 등지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이다. 각각 600여기, 200여기, 300여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CBM개발에 나선 것은 2000년 이후다. ICBM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광명성 '시리즈'다. 광명성 모두 ICBM에 쓰이는 3단계 추진체 형태의 장거리 로켓에 실렸다. 대포동 1, 2호 미사일과 광명성 2, 3호 시험 발사가 바로 이 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성 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발사기술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광명성 1호와 2호를 각각 1998년 8월 31일과 2009년 4월 5일 발사했다. 북한이 1998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광명성 1호를 발사했을 땐 사전 예고가 없었다. 당시 1단 추진체가 함북 김책시에서 375km 떨어진 동해상에 추락했고, 2단 추진체는 일본 미사와(三澤)에서 동북쪽으로 580km 떨어진 공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북한은 그로부터 11년 뒤인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발사했다. 2호발사땐 약 40일 전인 2월 24일 발사를 사전 예고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민주당 출신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출범해서 북미관계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던 시점이었다. 2호의 1단 추진체는 일본 아키타(秋田) 현 서쪽 280km 해상에, 2·3단 추진체는 발사 지점인 무수단리에서 약 3200km 떨어진 태평양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군관계자는 "1998년 대포동 1호 시험 발사 때부터 다단계 로켓을 개발한 것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장거리 로켓 연구를 해온 셈"이라며 "지금쯤이면 충분히 궤도 진입이 가능한 수준까지 로켓 기술을 향상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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