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매출 건설사 사장이 450억 계약 직접 챙긴 이유는?

[김창익기자의 비하인드 부동산]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싱가포르行 배경

-11년 만 싱가포르 재진출 -화교자본 네트워크 강화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맨 오른쪽)과 곽렌기 홍릉그룹 회장(맨 왼쪽)이 15일 싱가포르 홍릉그룹 본사 사옥에서 발모랄 아파트 시공계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서 사장 옆은 강우신 대우건설 해외사업 본부장.

대우건설은 지난 15일 싱가포르 유력 부동산 개발업체 홍릉그룹이 발주한 ‘4000만달러(약 450억원)’ 규모의 아파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날 대우건설이 배포한 관련 보도자료엔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과 곽렌기 홍릉그룹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한 사진이 첨부됐다. 일반이 보면 이상할 게 없는 보도자료용 사진이다. 하지만 이 한 장의 사진이 담고 있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보통 해외에서 수주 계약을 맺을 때 서 사장이 현지에 직접 달려가는 경우는 드물다. 2011년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오만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당시에도 해외사업본부장 선에서 계약식을 마무리했다. 금액만 보면 30분의 1에 불과한 계약인데 서 사장이 싱가포르까지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번 수주는 대우건설이 11년만에 싱가포르 시장에 재진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대우건설은 2001년 칼랑-파야레바 고속도로 공사 수주 이후 싱가포르에서의 실적이 전무하다. 이듬해 싱가포르 지사를 철수했다. 대우건설은 싱가포르 재진출을 계기로 동남아 지역에서의 해외수주 활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 사장의 이번 싱가포르행은 동남아 시장 확대의 교두보 확보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연간 250억달러 정도의 공사가 발주되는 동남아 최대 건설시장이다. 이번 사업의 발주처인 홍릉그룹이 대표적인 화교자본이란 점도 서 사장의 이번 행보와 무관치 않다. 이른바 ‘관시(관계)’를 중시하는 화교자본의 특성을 고려해 서 사장이 직접 ‘얼굴 도장’을 찍으러 간 것이다. 홍릉그룹은 CDI, 윙타이그룹 등과 함께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설공사 발주처로, 대규모 추가 수주를 위한 포석인 셈이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해외수주에서 화교자본이 갖는 영향력은 막강하다”며 “이들은 한번 맺은 인연과 과거의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계약이나 중요한 이벤트를 대표가 직접 챙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쌍용건설이 2006년 싱가포르에서 역시 홍릉그룹이 발주한 오션 센토사 아파트 건설을 수주한 것도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한-싱가포르 경제협력 위원장을 지낼 당시 곽렌기 회장과 맺은 친분이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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