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 6개월새 관광호텔 건립·용적률 상향안 8건 승인-늘어나는 관광객·부족한 숙박시설… ‘용적률 완화·계획안 승인’ 서울 곳곳에서 관광호텔 건립이 추진된다. 매달 평균 1건 이상의 호텔건립 승인이 나는 데 따른 영향이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급속도로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에 비해 이를 수용할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호텔건립 승인이 잇따르고 있다. 재건축ㆍ재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인데 비해 경기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길을 터주고 있는 셈이다.
광화문역 사거리 세종로2구역 2지구에 건립 예정인 26층, 316실 규모의 관광호텔 / 서울시<br />
지난해말 기준 서울 시내에는 관광호텔 148개, 2만5160여객실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서울 방문 해외관광객(연간 886만명) 수를 감안한 적정 객실수는 4만230여실로 1만5000여실이 부족하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이 몰려올 전망으로 숙박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이렇다보니 서울시는 관광호텔 건립을 위해 용적률 완화 및 계획안 심의 통과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10월부터 3월 현재까지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는 총 8건의 관광호텔 건립안 및 용적률 상향안을 통과시켰다.지난해 6월 서울시가 설립한 '관광호텔 건립 지원센터'의 반응도 갈수록 뜨겁다. 3월 현재까지의 누적 상담건수만 330여건으로 매달 30건 이상, 하루 1건 이상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호텔건립 절차나 용적률과 관련된 인센티브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으로 방문상담도 눈에 띄고 있다"며 "숙박시설 확충에 대한 서울시 지원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문의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울시의 직접적인 지원이다. 박 시장이 취임한 2011년 10월 서울시는 마포구 서울가든호텔 재건축안을 통과시킨 이후 매달 1건 이상씩 호텔건립을 허용하고 있다. 11월 역시 마포로 4구역에 용적률 1084%를 적용한 지상 25층 규모의 관광호텔을 짓는 계획안을 통과시켰고 12월에는 송파구 석촌동 일대에 관광호텔을 지을 경우 2개층을 증축할 수 있도록 용적률을 400%에서 478%로 완화했다. 대상지는 송파 석촌호수 일대 준주거지역으로 잠실롯데월드와 롯데백화점이 인접해 서울시내 주요 관광코스로 꼽힌다. 하지만 서울시는 잠실롯데호텔을 제외하면 주변에 외국인 대상 숙박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용적률을 풀어줬다.명동이나 광화문 그리고 경복궁 등이 자리잡은 도심 한복판에도 관광호텔 건립을 허용했다. 올 1월 광화문역 사거리 종로구 당주동 29일대(4117.2㎡)를 업무시설에서 관광숙박시설로 변경했다. 이로써 사업지에는 용적률 1061%를 적용받은 26층 규모, 총 316실의 고급 호텔이 들어선다. 같은날 용산구 동자동 제8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지정안도 조건부 가결했다. 7995.4㎡규모에 달하는 대상지의 용적률은 1000% 이하, 건폐율은 55% 이하로 정해졌다. 이곳 역시 90% 이상이 업무시설로 계획된 상태였지만 서울시는 연면적 9만1233㎡ 가운데 21.7%를 호텔로 구성하도록 했다.2월에도 관광호텔 건립 소식은 이어졌다. 서대문구는 미근동 163일대에 지상 25층, 총 345실 규모의 관광호텔 건립안을 내놓았고 신설동 동대문등기소 앞 98-24일대 20층 규모의 관광호텔 건립에 대한 용적률 완화안은 160% 상향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광진구 중곡동 군자역 일대에 대한 제1종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관광호텔 건립을 허용했다. 관광인프라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시는 높이제한도 100m로 조정했다. 보류결정은 내린 계획안도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뒀다. 1월 서울시는 중구 저동 82-2일대 저동 제2지구(2041.5㎡)에 최고 26층 높이의 관광호텔 건립을 골자로 한 '저동구역 변경 지정안'을 보류했다. 하지만 기부채납 공원의 공공성 확보와 기존의 높이계획 유지 등의 단순한 재조정안만 내걸었다. 강남구 청담동 91-2일대에 들어서는 관광호텔의 용적률을 당초 800%에서 882%로 상향하는 안건이 부결된 이유도 객실수 부족이었다.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늘어나는 관광객수를 감안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관광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며 "용적률 완화 등 직접적인 지원과 관광호텔 건립 지원센터를 통한 행정적 지원을 계속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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