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여성이 행복한 일터 만들기

여직원 비율 높고 영향력 높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제약 업계가 다양한 출산·육아 지원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의 특성상 여성의 '입김'이 센 만큼 여성 직원의 경력 단절을 막아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삶이 행복해지는 직장'을 만들기 위한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들었다. 조직 내에서 여성 임직원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사노피-아벤티스의 여성직원 비율은 40%로, 여성직원들이 결혼·출산 이후에도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선택근무제, 임신부를 위한 월 1회 특별 휴가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배선희 인사교육팀 상무는 "일하는 여성 비율이 늘면서 지난해 맞벌이 가구가 500만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면서 "여성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요한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여성 임직원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여성 친화 정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콜마는 이달 초 월례조회에서 지난달 쌍둥이를 낳은 직원에게 출산장려금으로 150만원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첫째 아이를 출산하면 50만원, 둘째 아이 100만원, 셋째 아이 30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여성 직원의 비율이 44%에 달하는 한국BMS제약도 3개월간 급여 100%가 지원되는 유급 출산휴가제, 임신부를 위한 월 1회 특별 휴가제, 제왕절개 수술비 전액 지원, 근무시간 유연제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중이다.국내 제약사도 여성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제약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 삼성동 본사 건물에 사내 보육시설 '대웅 리틀베어'를 개원했다. 두 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여성직원들이 태스트포스(TF)팀을 구성해 아이디어 제안부터 수요 조사, 보육교사 채용, 교육커리큘럼, 위탁업체 선정까지 총괄한 결과물이다.또 주말 가족체험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정시퇴근제도, 탄력근무제, 재택근무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대웅제약은 2009년에 이어 2011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직원의 30%에 달하는 여성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몫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면서 "다양한 출산·육아 정책으로 기업 경쟁력 또한 높아졌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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