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강소(强小)주택의 바람이 거세다. 부동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소형주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층은 542만명으로 내국인(4799만명)의 11.3%를 차지했다. 2005년 이후 5년간 전체 인구가 2.8%(130만명) 증가하는 사이, 고령층은 무려 24.3%(106만명)나 급증했다. 2040년이 되면 노령 인구비중이 무려 32%가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기준 1인 가구는 403만9000가구로 23.3%를 차지, 2005년 20%에서 3.3% 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거래량도 소형 아파트가 중대형보다 훨씬 웃돌고 있다.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총 거래량 86만6000여건 가운데 전용 85㎡이하 중소형의 거래량은 67만7000여건에 달했다. 20만건에 그친 중대형의 3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이와 함께 최근에는 소형 주택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고급 주택의 상징인 주상복합 아파트와 타운하우스도 미니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중인 '서해더블루'다. 전용면적 84㎡ 이하로 구성됐으며 총 68가구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3호선 매봉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지만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대여서 주변 시세보다 많게는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매봉산과 도곡공원, 양재천이 인근에 있어 대단지 못지않은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수원시 인계동 '동문굿모닝힐'과 화성시 병점동에 '효성인텔리안 원더시티'는 아예 전용면적 84㎡ 단일 크기로만 구성됐다. 동부건설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 전용 43~119㎡로 초소형 주상복합 아파트 물량도 준비 중에 있다. 가구수는 296가구로 구성된다. 신동아건설은 강동구 천호동의 ‘신동아파밀리에’는 전용 96~105㎡로 구성된 230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4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고가 및 대형 주택의 상징인 타운하우스도 실속형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부유층이라는 수요층 한계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접근하기 위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운중동 푸르지오 하임'은 인근 타운하우스가 대부분 대형평형 위주인데 반해 판교권에서 희소성이 있는 전용면적 84㎡의 단일 평형이다. 모든 가구에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시공해주며 그린프리미엄(대우건설 푸르지오의 친환경 상품)을 적용해 냉난방 에너지가 30% 절감된다. 신분당선과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권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청계산과 운중천이 인근에 있다. 용인시 공세동에 분양중인 '한보라마을 화성파크드림프라브'도 261가구 모두 전용 84㎡로 구성했다. 특히 이 타운하우스는 세대내 시스템을 아파트와 동일하게 설계 시공해 입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단지구성 또한 피트설계를 통해 전세대의 일조권을 확보했고, 단지 내 휘트니스센터, 키즈센터, 골프연습장 등 입주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했다.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소형 주택은 중대형에 비해 투자 금액이 덜해 부담이 덜하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노인 가구와 1~2인 중심의 소핵(小核) 가구가 증가하고, 주택임대사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주상복합이나 타운하우스도 미니화 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분양 중인 초소형 신규 분양단지(단위 : ㎡, 리얼투데이)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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