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기자
주말 오후 ‘에잇세컨즈’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쇼핑객들.
최근 명동은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아시아 최대 규모로 매장을 오픈하고 국내 토종 SPA브랜드인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와 이랜드의 미쏘 등이 플래그십 스토어(단독매장) 형태로 오픈하는 등 국내외 SPA브랜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명동의 급부상, 패션업체들이 앞다퉈 명동에 입점하고 있는 현상과 기업들이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로 진출하는 이유를 알아본다.유니클로, 세계 두번재 규모 플래그십 매장 오픈지난 11월 글로벌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 : 제조·유통 일괄화)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크기로 명동에 오픈하는 등 최근 명동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급부상하고 있는 명동의 가치는 글로벌 SPA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입점이 이를 반증한다. 유니클로는 총 면적 3966㎡(1200평)의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난 해 11월 11일 명동 중앙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뉴욕 맨해튼 5번가점(1400평)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매장)다. 유니클로가 이와 같은 대형대장을 명동에 오픈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니클로 관계자에 따르면 땅값이 가장 비싼 명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을 낸 것은 일본 유니클로 본사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의 결단’ 때문이라 한다.“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것은 그만큼 유동 인구가 많고 입지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야나이 회장의 지론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선견지명은 그대로 적중해 실제로 유니클로 명동 중앙점은 오픈 3일 만에(11월11~13일) 총 12만명의 방문객과 36억원이라는 매출액을 올리는 신기록을 기록했다. 하루 매출은 약 12억8000만원에 이를 정도다. 명동에는 유니클로 중앙점 외에도 앞서 오픈한 H&M 2개 매장, 자라 3개 매장 등이 입점해 있고 그 외에도 포에버21, 망고 등 해외 유명 SPA브랜드가 입점해 명동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화려한 컬러감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토종 SPA브랜드에도 세계인 이목 집중지난 2월 24일 오픈한 제일모직 ‘에잇세컨즈(8seconds)’의 화사한 파스텔톤 컬러의 트렌디한 상품들과 매장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매장을 방문한 손님 중에는 일본인과 중국인들도 간간히 보인다. 베이징에서 온 관광객 리앙(22)씨는 “중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브랜드이지만 옷 재질과 디자인, 특히 화려한 컬러감이 마음에 든다” 며 니트, 바지 등을 여러 벌 구매했다. 상계동에서 온 김지연(26) 씨 역시 “9,900 베이직 셔츠부터 10만원대 초반 코트까지 가격대가 다양하고 색상과 디자인이 화려해 패셔너블한 느낌이 인상적”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에잇세컨즈 외에 지난 2월 29일 오픈한 이랜드의 미쏘(mixxo)는 20대 커리어우먼을 타깃으로 한국 여성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이랜드 미쏘나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등이 임대료도 비싸고 글로벌 SPA브랜드가 몰려있는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랜드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의 효과에 대해 “브랜드 인지도가 글로벌 SPA브랜드에 비해 낮기 때문에 광고보다는 매장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핵심 상권인 명동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단독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어 직접 고객들에게 상품과 고객서비스를 보여주고 체험케 하는 전략적 고려가 숨어있다. 명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일모직 마케팅팀 이신애 과장은 “일본 중국 관광객들로 붐비는 국내에서 가장 글로벌한 상권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에잇세컨즈는 론칭 전부터 해외진출을 계획한 만큼 명동을 방문하는 외국 고객들의 성향을 데이터화 해 향후 해외진출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미니인터뷰 | 안선진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팀장“명동은 글로벌 패션의 랜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