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방판 신화' 또 일 내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방판(방문 판매) DNA'가 또 다른 성공 신화를 만들고 있다. 그의 방판 노하우가 집약된 침대 매트리스 사업이 예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진출 1년 만에 업계 선두인 에이스침대를 위협하고 있다. 8일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작한 매트리스 렌탈 사업의 누적 고객이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올해 목표량은 10만개. 매트리스 연간 시장이 50만개임을 감안하면 시장 진출 1년 만에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셈이다. 현재 업계 선두인 에이스침대의 점유율이 30% 가량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사내에서도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기세"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웅진코웨이가 매트리스 렌탈 사업 진출을 밝힐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사는 게 아닌, 영업사원의 설명만 듣고 구매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적이겠냐는 것이었다.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웅진코웨이의 방판 조직인 코디다. 1만35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를 알렸다. 웅진그룹측은 "코디 1명당 2개씩만 팔아도 2만개가 넘는다"며 "올 초에는 공급 물량이 달려 계약을 제한을 뒀을 정도"라고 말했다. 고무된 웅진은 지난 2일부터 타사 매트리스에 대한 관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동안 매트리스 살균 등 관리 서비스를 강조해 왔는데 적용 범위를 타사 제품으로 확대한 것. 반응은 폭발적이다. 출시 5일 만에 2만2000명이 가입했다. 웅진은 매트리스 관리 인력인 '홈케어 닥터'를 현재 300명에서 연말까지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 고객은 언제든 렌탈 고객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당장은 타사 제품을 사용 중이지만 웅진에겐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인 셈이다. 웅진이 올해 목표하는 관리 서비스 고객은 20만명. 렌탈 목표인 10만명를 합하면 30만명이다. 이는 지난 1990년대부터 20여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는 에이스침대의 연간 매트리스 판매량(22만개)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달 웅진코웨이 매각이 발표된 상황에서 매트리스 사업의 호조는 웅진코웨이의 가치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 경쟁력의 핵심이 코디로 꼽히는 상황에서, 윤 회장표 방판조직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외부에 알리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코디를 통한 렌탈 서비스를 정수기에 처음 적용한 윤 회장은 이후 방판조직 마케팅을 비데, 연수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넓히며 사업마다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웅진코웨이의 매각대금은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매각 발표 이후 정수기 사업이 사양 사업이라는 등 외부에서 말이 많았지만 코디를 보유한 우리는 가능한 파생 상품이 굉장히 많다"며 "윤 회장의 방판 DNA가 매트리스 시장에서 다시 한번 홈런을 날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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