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광주신세계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대주주인 정용진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자신이 2대주주로 있는 신세계의 지분가치에 육박하고 있다. 신세계가 이마트와 분할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한 영향도 있어 뒷맛은 씁쓸하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23일 하루를 제외하고 10일 연속 상승했다. 5일에는 2002년 상장 후 처음으로 20만원을 넘기도 했다. 광주신세계가 급등하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9월말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의 지분 52.08%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기준(20만7000원)으로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 평가액은 1725억원이다.이 금액은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신세계의 지분평가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 부회장의 신세계 지분은 7.32%로 같은 날 종가기준(24만9500원)으로 지분평가액은 1797억원이다. 광주신세계 주가가 5%만 추가 상승해도 광주신세계의 지분 평가액이 신세계 지분평가액을 뛰어 넘는다. 전문가들은 광주신세계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옥진 삼성생명 애널리스트는 “EV/EBITDA가 0.1배, PER 5.3배, PBR 0.8배로 매우 저평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EV)와 이자지급 전 기업의 세전이익(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EV/EBITDA가 0.0배에 가까워지면 시가총액과 연말 순현금이 거의 같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남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서 수출주의 모멘텀이 꺾이고, 중소형 내수주가 상승했다”며 “광주신세계는 적은 거래량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 아직 저평가 종목으로 남아있었다”고 분석했다. 주식 유통물량이 적은 광주신세계는 하루 거래량이 100주 미만인 날도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거래가 뜸했다. 하지만 최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로 지난 이틀간 거래량이 하루 평균 6000주를 넘어섰다. 외국인 보유 지분도 15.65%로 점차 늘고 있다. 광주신세계의 주가가 모회사인 신세계 주가를 따라잡고 상황은 신세계의 주가 부진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분할 상장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10일 분할 직후 기업 가치를 재조명 받으며 40만원까지 올랐던 신세계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말에는 23만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월 실적부진도 주가 상승을 가로 막았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회복 시점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국내 백화점의 기존점 판매증가율은 한자리수 초반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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