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곳 국사 중 방송통신시설로 묶인 40여곳 활용도 제고 필요성 대두..종합그룹 기틀위한 필수
이석채 KT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이석채 KT 회장이 올해 5000억원대에 달하는 '부동산 매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전화국 부지를 매각하거나 대여해 거둔 수익으로 롱텀에볼루션(LTE) 등 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국토계획법상)에 따라 방송·통신 시설로 묶인 일부 전화국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 등에 역설하고 있다. 방송·통신 시설 지정이 해제될 경우 KT는 관련 시설 부지를 분양·임대·매각 등의 방식으로 수익화할 수 있다. 현재 400여개 수준의 국사 중 방송·통신시설로 분류된 곳은 50여개. KT는 지난해 부동산 분양·임대를 통해 2160억원, 20여곳에 달하는 부지(건물 포함) 매각으로 2958억원 달하는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지난 국회에서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 단체 등의 이견으로 무산됐다”며 “다음 국회에서 법 개정을 통해 용도 변경이 이뤄지면 KT의 유휴부지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KT는 부동산 사업을 캐시카우(cash cow)로 정의했다. 일시적으로 대규모의 자금 창출이 가능한 만큼 타 사업부문에 자금을 수혈할 수 있는 밑천이 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롱텀에볼루션(LTE) 등 통신 설비가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어 작아지는 통신 설비로 전화국사의 유휴 공간도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이를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임무 방기”라고 강조했다.KT는 올해 부동산 사업 수익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달 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김연학 부사장(당시 최고재무책임자)은 “올해 부동산 매출은 지난해 수준(511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임대, 개발, 매각 수익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KT가 부동산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는 또 다른 이유는 릫이석채 집권 2기릮의 중장기 로드맵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KT·KTF 합병 2주년 간담회를 통해 비통신 부문 강화를 다짐했다. 이 회장은 “집권 2기에는 통신기업을 넘어 종합그룹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비통신 분야를 그룹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2015년 매출액은 4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부동산 사업을 확대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뜻이 반영된 발언인 것이다. 실제로 KT는 2010년 8월 부동산 컨설팅법인 KT에스테이트와 지난해 9월 부동산 개발회사 KTAMC를 각각 설립해 부동산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 기준 KT는 공시지가 기준 5조5730억원 규모의 부지와 장부가액 2조3210억원 규모의 건물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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