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기자
1960년대 방영된 샐러리맨 시리즈-전화편(왼쪽)과 1999년 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귀가시간편(오른쪽)의 광고 스틸컷 [자료제공=동아제약]
3년 후인 1964년에는 '음주 전후 간 건강에 박카스 드링크'라는 문구로 교체했다. 산업화 시대를 맞아 '샐러리맨'의 애환을 담았다. 이 광고 덕에 박카스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동아제약이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승승장구하던 박카스에도 시련은 찾아왔다. 1976년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정부가 자양강장 드링크류의 대중 광고를 금지하고 나선 것이다. 여전히 박카스는 잘 팔렸지만 1976년부터 1993년까지 무려 17년간 '시대의 메시지'를 만날 순 없었다. 1993년 동아제약은 '보통사람들'이란 콘셉트로 광고계에 복귀한다. 1997년까지 '버스종점편', '환경미화원편', '노사화합편' 등 총 13편의 '새한국인 시리즈'가 연달아 방영됐다. '그 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는 문구는 여전히 인구에 회자된다.1998년 외환위기가 닥친 후에는 침체돼 있는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젊음'을 강조했다. '지킬 것은 지킨다'라는 유명 광고 카피가 이 때 나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먼저 나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보자는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단순한 상품 광고가 아닌 시대를 반영하며 젊은 층까지 타깃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2010년 뽀뽀편(왼쪽)과 올 3월부터 방영된 새로운 박카스 광고 스틸컷 [자료제공=동아제약]
2000년대 후반 들어선 본연의 '피로회복' 측면을 강조했다. 2008년 시작한 '당신의 피로회복제는?' 캠페인은 정신 피로까지 아우르는 생활 속 다양한 피로 상황을 화면에 담았다. 특히 캠페인의 출발을 알린 '태안반도편'은 사회적 이슈를 제품 광고와 연결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09년에는 '우리는 누군가의 박카스다', 2010년엔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카피로 유명세를 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광고는 단순한 상품 광고가 아닌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큰 관심과 사회적 영향력을 끼쳐왔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곁에 있겠다는 박카스의 꿈이자 존재의 이유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