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경영권 분쟁에, 대주주와 경영진의 지분 매각 결정 그리고 회장의 횡령 혐의까지 발생한 하이마트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가 작심하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그 주인공. 박 애널리스트는 앞서 하이마트 지분 매각 결정 당시에도 대주주와 경영진의 행태에 대해 통렬한 비난을 쏟아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9일 박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이렇게도 세상을 들쑤실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니 참 대단한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하이마트는 지난해 12월1일 지분 공동 매각을 발표하기까지의 과정도 적지 않은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면서 "대주주와 오너 리스크가 이토록 큰 데 우리는 그것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거나 무의식했다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권력과 자본 앞에 순한 양으로 잘 길들여진 우리의 천성을 탓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주주와 오너의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 규제와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개탄할 뿐"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과 정부 당국자들은 선관주의의무를 다해 일벌백계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하이마트의 주가를 논한다는 것이 의미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의견가 목표가 제시에 적지 않은 고심을 했다"면서 "애널리스트로의 한계를 인식하며 검찰 조사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유보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HMC투자증권은 하이마트에 대해 경우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등급없음(Not Rated)'으로 내렸다. 박 애널리스트는 "향후 하이마트의 주가 향방은 얼마나 좋은 대주주와 경영진을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실추된 기업의 도덕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주식시장에서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상장폐지와 다름없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1일 유진기업과 선 회장이 지분 공동 매각에 합의한 이후 "그 과정에서 많은 의혹과 불신을 낳기에 충분했기에 최대주주로서의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3자 공동매각 공시를 늦춘 것이 소액주주 보호 차원이었다는 되지도 않은 논리와 주장을 펼치는 그들이 가소로울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그는 "하이마트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기업이 잘못하면 그것을 꼬집어줘야 하고 그것이 애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판단한다"면서 하이마트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당시 하이마트 주가는 7만6000원대였음에도 박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가는 6만7000원으로 매도 추천이나 마찬가지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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