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골프기행] '예술의 도시에서 골프를' 파리 뷰시생

페어웨이에 인접한 프랑스식 주택이 예술의 도시 파리에 온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

프랑스에서 골프는 국민스포츠가 아니다. 따라서 골프이야기를 화제로 올리는 사람들도 드물다. 하지만 골프장은 700개나 된다. 그린피도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예술의 도시 파리 근교에도 약 60여개의 골프장이 있다.프랑스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 장 반드 벨드가 2000년 제128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뒤 골프붐이 일었고, 이후 주중에는 저렴하지만 주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로 붐빈다.대부분 유명한 골프장은 일본인들이 소유해 정원식 골프장이 많다. 주위 환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코스들이다. 당연히 회원관리가 철저하고, 일반 골퍼들의 부킹은 어렵다. 바캉스시즌인 7~8월에는 퍼블릭으로 오픈하는 곳이 많다는 게 독특하다. 필자 역시 파리에서 서북쪽으로 1시간쯤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뷰시생 죠흐즈 (Bussy Saint-Georges)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기회를 얻었다. 18홀 규모에 파72, 전반보다는 후반이 어려워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다. 처음 방문한 골퍼들은 1, 2번홀 페어웨이 양쪽에 사과나무 수십 그루가 그린까지 도열해있는 장면부터 색다르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티샷을 하면 공은 오른쪽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사과나무 숲으로 낙하한다. 공을 찾기 위해 수십 개의 사과가 널려 있는 곳으로 들어가니 사과 향이 어찌나 좋은지 마치 향수를 뿌려 놓은 것 같다.모양이 깨끗한 사과를 하나 주어 입에 넣고 깨물어 보니 우리나라 사과 맛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도 떨고 신맛 끝에는 향긋한 감칠맛이 있다. 예술의 도시답게 코스 양편에는 아름다운 프랑스식 주택이 그림처럼 들어서 있다. 18번홀 연못에는 흰 오리 떼들이 페어웨이까지 돌아다니며 먹이를 뜯고 있는 장면도 드라마틱하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치즈에 와인을 한잔 곁들이니 정신이 몽롱해진다.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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